![](/photos/NewYork/20021107/12-정원.gif)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브롱스 뉴욕식물원(NewYork Botanical Garden)의 한국정원이 성공적인 올 시즌을 마감하고 6일 폐장됐다.
뉴욕식물원 루스 리 하월 패밀리 가든(Ruth Rea Howell Family Garden)내 글로벌가든에 자리잡았던 한국정원은 이날 열린 자원봉사자 결산 모임과 함께 완전히 정리, 겨울시즌 동안 문을 닫는다.
지난 3월30일 미 동부의 식물원 중 처음으로 ‘한국정원’으로 명명되면서, 한국 식물로 가꿔진 이 정원은 일반 방문자에게는 10월27일까지 공개됐었으나 뒷정리 등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이날까지 계속 정원을 손질해왔다.
한국정원에는 동백나무, 단풍나무, 봉숭아, 분꽃, 채송화, 나팔꽃, 무궁화 등 한국나무와 꽃들, 상추, 배추, 부추, 열무 등 한국채소가 가꿔졌었으며 한국월드컵이 열리던 6월 중순에는 야생토끼가 한국정원 상추밭에 새끼들을 낳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 토끼들은 이제 몸집이 커져 사람의 인적이 없는 식물원내 다른 곳에 둥지를 옮기고 아침 일찍이나 해질 무렵 한국정원에서 놀다가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루스 리 하월 패밀리 가든을 총괄하는 엘렌 맥카티 매니저는 "올해 처음 조성된 한국정원은 한국 식물뿐만 아니라 한국음식 및 한지 공작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식물원에 소개시킨 성공적인 정원이었다"며 "특히 타국 정원과 달리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돌보는 등 팀웍이 돋보였던 곳"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식물원 한인 자원봉사자 실크모임의 조한나씨는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하나가 돼 정원을 조성해 뜻깊은 시간이 많았었다"며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도에는 더 아름다운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겨울 기간동안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인자원봉사자 김영희씨와 켈리 강씨는 "처음 농사를 지어보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며 "특히 뉴욕식물원의 자원봉사를 통해 한인임을 알리며 미 주류사회 체제에 참여한 것이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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