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승리로 끝이 났다. 공화당은 상하양원은 물론이고 주지사직에서도 다수를 차지, 연방정부의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는 동시에 지방정부에서도 우세를 유지했다.
대통령선거의 중간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의석을 잃는것이 상례였으나 이와 반대로 공화당이 압승한 이번 선거는 의외의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민들이 경제문제나 실업자문제, 사회문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민주당의 정책보다는 공화당의 강경 노선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현 공화당정부가 추구하는 대내외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이에 따라 부시행정부는 앞으로 더욱 힘을 받으면서 강력한 외교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중인 대 이라크 전쟁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강경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한인들은 이런 미국의 대외정책의 흐름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파타키 뉴욕주지사가 3선에 성공하는 등 뉴욕지역의 현역 정치인들 대부분이 재선에 성공했다. 뉴욕주 하원 제22선거구인 플러싱에서 출마한 중국계 지미 맹 후보가 베리 그로덴칙 후보에 눌려 아시안 최초 하원의원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뉴저지 펠리세이드 팍에서도 한인 데이빗 정 후보가 3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또다시 좌절했다. 잠정 출구조사 집계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 참여한 뉴욕한인 유권자들의 수는 예년에 비해 약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직도 아시안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이 요원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준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인들의 정치참여 운동이 더욱 고조돼야 할 것이다. 정치력신장은 계속해서 유권자수를 늘려나가고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할 때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면서 한인들의 정치력신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닫는 동시에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의 정치방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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