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수계 대표박물관 ‘일미 박물관’ 어떻게 운영되나
한미박물관(이사장 박기서)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화유산의 결정체인 한미박물관의 재건은 우리 1세들의 몫임에 틀림없다. 한미박물관의 성공적인 재건을 위해 미국내 대표적인 소수계 박물관인 일미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을 방문, 기금모금의 방법과 운영을 들어봤다.
99년 2,200만달러 들어 건립
커뮤티티 공동자산 공감대 형성
■운영
2,200만 달러의 건립비가 들어가 18개월간의 공사기간 끝에 99년1월 문을 연 일미박물관(관장 아이린 히라노)은 건물이 8만3,836 스퀘어피트, 주차장 5만4,173스퀘어피트, 야외가든 3만822 스퀘어피트 등 총 16만8,831 스퀘어 피트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2층 유리 건물이다.
풀타임 직원만 80명에 달하고 연 예산이 800만달러가 넘는 대형 박물관이다.
일미박물관의 운영 예산의 상당부분은 연 35달러의 회비를 내는 3만명의 회원을 비롯, 전국 50개주에 살고 있는 5만명의 회원과 후원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2만여명 회원과 후원자들은 각자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50, $125달러, $250달러, $500달러, $1,000달러까지의 연 회비를 내고 있다. 일미박물관은 또 연 예산의 20%는 각종 기념품과 일본 이민자 이민유물의 복사품 판매를 통해 조성하고 있으며 대형 미팅룸과 야외 코트는 각종 행사에 임대해주고 있다.
■기금모금
유리창 외곽에 새겨져 있는 이름만 약 7,000명이 넘는데 이들은 각각 적게는 250달러에서 500달러까지 낸 기부자들이다. 야외가든에는 또 부모가 자녀 이름으로 기부한 명단도 눈에 뛰는데 크리스 코마이 홍보실장은 “유리창 외곽 기부자들의 경우 본인보다는 부모님이나 1세 조부들의 이름으로 낸 경우가 많으며 야외가든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일미박물관의 건축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어 당시 커뮤니티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양 캠페인을 통해 걷어들인 기금만 250만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들 소액 기부자들이 일미박물관 건립의 씨앗이었다면 물과 거름의 역할은 일본인 2세와 3세 ‘큰손’ 기부자와 미국 재단, 일본 기업들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소니사의 아키오 모리타 회장은 일본의 기금모금 위원장을 맡아 92년부터 95년까지 일본 200여개 기업으로부터 무려 1,000만달러를 넘게 모금했다. 소니사는 100만달러를 먼저 기부해 기금모금의 불꽃을 지폈다. 또 캘리포니아주정부가 100만달러, 아만슨 재단, 와인가트 재단, 크레거 재단과 일본정부가 기금의 일부를 출처하는 니폰재단이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2세와 3세, 4세 큰손 기부자 40여명이 최소한 10만달러이상을 기부했다.
■관장 제언
아이린 히라노 관장은 한미박물관이 일미박물관처럼 운영정상화와 자체 건물마련이라는 장기적인 목적을 이루려면 ▲커뮤니티에 꼭 필요한 공동자산이라는 공감대 형성 ▲정부나 개인으로부터의 무상부지 확보 ▲액수는 적지만 수만명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기금모금 캠페인 ▲기업과 정부등 대형 기부자 확보 ▲운영예산 확보를 위한 회비 가입 후원회 가동 ▲기증을 통한 이민유물 확보가 관건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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