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중국산 수입증가 여파
1년새 10여개업체 파산·중남미로 옮겨
의류, 봉제와 함께 LA 한인 의류산업의 3대 축을 이루고 있는 섬유업계가 경기침체와 ‘새로운 섬유강국’ 중국의 부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주섬유협회 이동연 회장은 13일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값싼 중국제품의 수입 증가로 최근 1년새 최소 12개 한인업체가 파산하거나 사업환경이 나은 중남미로 근거지를 옮겼다”고 전했다.
섬유협회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기류로 주문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상당수 바이어들이 국내보다는 인건비가 싼 중국 쪽으로 거래선을 바꾸는 경향이 두드러져 극심한 자금압박을 받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섬유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한인업체들의 파산소식을 자주 접하게 됐다”며 “파산하거나 중남미로 이주한 업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원사와 원단 공급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또 “미국의 경우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각종 법규제한이 늘어나면서 사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반면 볼리비아 등 일부 중남미국가들은 외국기업에 대해 과감한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자금이 조이는 업주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섬유협회는 오는 25일 저녁 옥스포드 팔레스호텔에서 불황타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퍼시픽유니온 뱅크 현운석 행장과 한국수출보험공사 LA지사 홍기승 부소장 등이 참석해 ‘재무관리를 통한 불황극복’ ‘수출보험이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하천식 기자>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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