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A소속 13개사, ‘서부항만 빠른 정상화. 수출입 업계 거센 반발"
미 서부 항만이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됐던 해운사들의 아시아∼미국 서부해안 해상운임 인상 계획이 백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서부항만 폐쇄 여파로 화물 적체가 심화되면서 오는 22일부터 운임의 20%이상 부과할 계획이었던 북미항로 화물 특별 할증료를 12월 6일로 연기해 받기로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서부항만이 정상화되는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단 하주들에게 운임 인상시기를 오는 12월6일로 늦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도 12월 6일부터 운임을 인상해 부과키로 했으나, 미 서부항만이 예상외로 빨리 정상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인상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다른 선사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외국 선사들도 화물 적체 할증료 부과를 속속 연기하고 있다.
타이완의 에버그린이 오는 17일부터 할증료를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내달 초로 연기키로 했으며, 일본의 K-LINE과 중국의 코스코 등도 11월 중 할증료를 부과키로 했으나, 12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부항만의 가동률이 80%에 달하는 등 급속하게 정상화되고 있어, 하물 적체 할증료를 부과할 명분이 사라졌고 수출입 업계가 연말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며 "할증료를 부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태평양항로안정화협의회(TSA) 소속 13개 선사들은 서부항만 태업사태를 계기로 물류비용이 증가하자 화물 적체에 따른 특별 할증료를 부과키로 지난달 말 결정한 바 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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