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평균 80여개 비디오 테입 구입, 이익은 십수개 불과
알라메다에 거주하는 노모씨(26세)는 한 살때 미국에 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최근들어 본국의 인기드라마인 ‘야인시대’를 빌려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오클랜드에 사는 김모군(15세)도 본국의 음악 프로그램을 매주 비디오로 빌려보고 있다.
이같이 1세들은 물론 1.5세나 2세들까지도 본국의 방송을 비디오로 빌려보는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인기드라마가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한인비디오 업주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비디오를 대여하는 한 업주는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드라마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매상이 큰폭으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말했다.
산브루노의 한인 비디오 업주는 "지난 2000년 ‘허준’ 드라마의 경우 평균 100개를 복사하는 다른 인기드라마보다도 많은 200여개를 복사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요즘은 그런 인기 드라마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BS의 ‘여인천하’에 이어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야인시대’등으로 한인 비디오 업계는 그런대로 높은 매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 비디오 업주는 "방송지역 제한이 엄격한 올림픽과 같은 행사가 있을 경우 드라마도 들어오지 않고 스포츠도 안들어 올 경우 매출이 엄청 줄어든다"고 말하고 "따라서 비디오 업주측에서는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의 인기도 여부에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연기자나 방송국 직원들의 파업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비디오 대여점들은 한달 평균 80여개의 비디오 테입을 총판으로부터 구입하지만 그중 실제로 이익을 내는 테입은 십수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드라마가 있을 경우 한달 매상이 부쩍 오르고 인기 드라마가 없을 경우에는 매출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비디오 업주들은 최근 새로 시작한 KBS의 ‘장희빈’이 ‘여인천하’만큼의 인기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 살지만 본국의 드라마 인기여부가 한인 비즈니스 업계를 쥐락펴락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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