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대회에서 출발후 닷새만에 골인
41세 영국인, 130파운드 잠수복입고 완주
마라톤이 장거리 경주이기는 하지만 완주하는 데 100시간이 넘게 걸렸다면...
로이드 스캇이라는 사나이는 최근 열린 전통깊은 뉴욕 마라톤 대회에 출전, 정확하게 121시간만에 코스를 완주했다. 물론 스캇이 이처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그는 무게가 130파운드나 나가는 골동품 잠수복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대회 폐막 닷새가 지난 후 상인들이 파라솔을 철거하고 있을 때 스캇은 26.2마일 코스를 거북이 걸음으로 완주, 결승점의 푸른색 테입을 끊고 골인했다. 가다리고 있던 친지와 후원자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41세의 영국인 스캇은 전직 소방관으로 10년 전 백혈병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암환자와 뉴욕 소방국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이 힘들고 지루한 레이스에 도전했던 것이다.
“몸은 무척 피곤하지만 코스를 완주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 친구들이 잠수복의 40파운드짜리 청동 헬멧을 벗기자 스캇은 이렇게 말했다.
뉴욕 마라톤 대회 당국은 일반 선수 출발 8시간 30분 후, 그리고 장애인 선수 출발 11시간 후에 코스를 폐쇄했지만 스캇은 이 대회사상 최장 시간 완주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케냐의 로저스 로프의 기록은 2시간 8분 7초였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마라톤 출발점을 떠난 후 닷새만에 결승점에 골인한 스캇은 코스 주변에 있는 소방서에서 밤을 보냈다.
스캇은 코스 중에서도 퀸스보로 브리지의 오르막 길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무게 130파운드짜리 잠수복을 착용하고 언덕을 오르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많은 체력소모를 요구한다” 친구 두 명이 곁에서 스캇의 완주를 도왔다. 스캇은 대회 도중 자주 휴식을 취했고 많은 물을 마셨다.
자선단체 ‘캔서 앤드 루케미아 인 차일드후드’의 기금모금을 하는 스캇은 암, 백혈병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를 알릴 기발하면서도 도전적인 방법을 찾다가 잠수복을 입고 마라톤에 출전하는 생각을 떠올렸다.
스캇이 현재까지 모금한 돈은 1,000여 달러이지만 웹사이트를 통한 모금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스캇은 금년 런던 마라톤 대회에도 같은 복장으로 참가, 코스를 완주했다.
“이것은 길고 느리며 고통스런 암 환자, 백혈병 환자들의 투병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조그만 희망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
스캇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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