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를 꼭 찾아야 합니다”
12살 때 콜로라도 한 가정으로 입양돼 현재 인디애나주 애반스빌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조인숙(47)씨가 친아버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조씨는 5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새어머니와 청량리 홍능에 살며 근처 초등학교를 61년쯤 입학해 1년정도 다녔다고 기억했다.
“새어머니는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 내다 팔았고 너무나 좋으신 분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가 가출했고 쉴새없이 일을 해야 했던 아버지는 어린 나를 돌볼 수가 없게되자 친구집에 맡겼죠” 아버지 친구집에서는 빨래, 청소, 식사등 집안 일을 도맡아 해야했고 학교는 다닐 수조차 없게 된 조씨는 1년정도 됐을 때 그 집을 뛰쳐나왔다.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에서 교육도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어요” 조인숙씨는 근처 파출소를 찾아갔고 바로 서울시립아동보소호로 보내진 후 서울 남산소재 도동 고아원에서 지냈다. 그곳에서 생활하던 조씨는 67년, 양부모에게 입양돼 콜로라도로 이주했으나 1년만에 양부모가 이혼을 하게 됐고 조씨는 다시 테네시에 있는 아동보호소로 보내졌다. 5년여간 보호소에서 지낸 조씨는 플로리다 아틀랜틱 대학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 순간까지 제 인생은 모험이었어요. 항상 변화에 적응해야 했죠. 그러면서도 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어요. 물론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요” 미국인 남편 데이빗씨와의 결혼식도 부모와 다름없는 고아원 원장을 초청해 81년 한국에서 치렀다. “1년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아버지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아버지 이름도 모르고 입양직전까지의 정확한 정보가 아무곳에도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그 당시 1년만에 ‘아버지 찾기’를 포기하고 돌아왔지만 조씨는 얼마전 ‘Gifts From Six Mothers’ 라는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시 아버지를 꼭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글쓰기에 취미가 있었던 저는 대학원에서 창작문학을 공부했고 얼마전부터 제가 살아온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저에게는 엄마가 6명이나 되더라고요. 낳아준 엄마, 1년간 자상하게 대해줬던 새엄마, 고아원 원장선생님, 입양해준 미국엄마, 미국보호소 원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때 절 입양해준 친구의 엄마. 이 글을 쓰면서 아버지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조인숙씨는 “아버지를 꼭 만나보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조인숙씨는 남편 데이빗과의 사이에서 12살된 도나군과 10살된 재성군을 두고 있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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