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주년이 되는 2003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북가주 지역 한인사회에 이민 100주년과 관련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각지역에서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과 관련 각종 행사와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중인 것과 대조적이어서 이민 100주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한인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와이나 로스앤젤레스, 뉴욕등에서는 이민 100주년과 관련 기념공연이나 행사가 줄지어 열리면서 이민 100주년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있어 북가주 지역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북가주 지역에서는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상항지역사업회(회장 김근태)가 기념사업을 주도해 가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것은 없는 상태이다.
현재 기념사업회에서는 내년 3월 전명운, 장인화 의사 흉상을 한인회관내에 설치하고 이민 100년사를 편찬한다는 내용만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당초 100만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하고 그중 50만달러 이상을 골든게이트 공원내에 팔각정을 설치하는데 사용할 것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이미 골든게이트 공원내에 타이페이시에서 기증한 중국 팔각정이 있는등 여러 가지 장애물이 많아 팔각정 건립은 차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는 이외에도 국립합창단 공연을 11월에 주최하고 기금마련을 계획했으나 본국 연예인 공연이 상항지역에서 열려 기금마련이 힘들것으로 판단, 이를 취소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본국에서 기증받은 미술품들을 12월초부터 전시 판매하기로 했으나 세관통과등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져 전시회 시작도 연기하기로 했다.
프레즈노 지역의 리들리 한인교회 매입도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매입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행사외에 한인사회 각단체등이 주최하는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도 전무하다시피 하다.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매스터 코랄의 이민 100주년 대규모 연주회가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이민 100주년 10대사업등이 기획되어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가 하면 로즈 퍼레이드에 꽃차를 내보내기로 하고 시장실과도 연계해 한인사회를 홍보하고 있다.
또 2세들이 탤런트 쇼나 자원봉사 캠페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민 100돌 기념 ‘어린이 사진촬영대회’등 분위기 고조를 위해 한인사회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교계에서도 감리교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이 열리고 있다.
하와이에서도 이민100년 하와이 한인들의 전통문화 포럼개최를 포함 활발하게 기념사업을 추진중이다.
뉴욕의 경우 미 전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 작가들을 한데 모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미술 도록’을 제작하며 주류사회에서도 관심이 높아 스미소니언 박물관 ‘아시아 태평양 프로그램(APA)’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언론, 영화, 출판, 체육 등 각계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초청, 한국의 전통과 유산을 미 사회에 알리는 행사를 마련한다.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도 성공적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서는 기념사업회가 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대외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체 한인사회가 분위기 고조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