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개봉돼 미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열풍이 베이지역에도 몰아치고 있다.
매트리언, AMC, 센트리 20 등 베이지역 주요 개봉관에는 ‘해리포터’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또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학생들 사이에 이 영화의 주인공을 흉내내는 ‘해리포터 증후군’까지 나타나고 있다. 베이지역 학교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들이 밤새워 ‘해리포터’ 책을 읽어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허다하며 스스로가 마법사가 된 듯이 행동한다고 한다. 실례로 샌프란시스코 페어먼트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수업 중 중얼거리는 학생을 지적하자 "지금 주문을 외우고 있다"는 황당한 답을 얻었으며 또 다른 학생은 "친구들끼리 영화에 나오는 주문을 외우며 마법일기를 쓴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게임과 장난감이 동시에 출시되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어린이 장난감 전문점 ‘토이소로스’(Toysorus) 매니저 리온씨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해리포터 열차, 마법의 성 레고, 각종 미니어처 인형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 매트리언 게임룸의 디렉터 마이클씨도 "개봉 전 하루 15개정도 팔리던 게임이 영화가 개봉된 후 하루 판매량이 평균 40∼50개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포터 증후군’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부 기독교 단체는 ‘해리포터’의 마술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작은 나무막대기 하나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재앙을 부를 수도 있는 마술사 ‘해리포터’의 사고방식은 미국의 학교에 번지고 있는 총격 폭력 사건과 맥을 같이한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UC 버클리 제로미 카라벨 사회학과 교수는 "해리포터 증후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이 현실과 영화가 만든 허구의 세계간의 차이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고아 소년 해리포터가 마법 학교에 입학, 마왕을 무찌르고 마법사 세계의 영웅이 되기까지의 모험과 환상을 그린 것이다. 지금까지 개봉된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에 이어 ‘아즈카반의 죄수’등 2편이 더 개봉될 예정이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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