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베이지역에는 역사적 향취를 느낄수 있는 유적이 산재해 있다.
’오클랜드시’하면 올들어 99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등 대부분 외부 사람들에게는 범죄의 도시로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을 바꿀수 있는 아름답고 우아한 잭 런던 스퀘어 (Jack London Square)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클랜드시는 시에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개선시키고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미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금 잭 런던 스퀘어를 방문해 보면 1백여년전에 지은 고풍 스런 옛 건물과 현대식 조형미가 물씬 풍기는 면모의 광장이 바다와 어우러져 휼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기자는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는 페리 부두에 서있는 잭 런던의 동상에 늘 호감을 느끼고 있다. 잭 런던의 동상이 서울의 세종로에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처럼 거대하지 않아 친근감을 더해 주고 있다. 실물 크기로 손을 내밀면 잡을 수 있어 다정한 이웃 아저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느낌은 이곳을 방문한 소설가 황석영씨나 신경림 시인도 공감을 표시했다.
이러한 광장의 이름으로 명명된 잭 런던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활약했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탐험가였다. 187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버클리대학을 다녔으며 평소부터 바다와 대자연에 심취하여 여러지역에 걸친 탐험을 즐기며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소년 및 청년기 대부분을 잭 런던을 발판 삼아 1916년 40세로 요절 할때까지 왕성한 집필 활동을 했었다. 지금도 잭 런던이 기거했던 통나무집을 그대로 복원하여 일반인들이 들여다 볼수 있게 되어 있다. 또 바로 인근에 잭 런던이 자주 들러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글을 쓰곤했다는 ‘Heinnold’s First & Last Change’라는 이름의 술집이 1백년이 넘도록 옛 모습 그대로 손님들에게 술을 팔고 있다.
오클랜드시의 잭 런던에 대한 보존 노력을 보면서 한인들의 이민역사 유적 보존 노력은 어떠한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한인 이민의 관문으로 많은 선조들의 유적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적들이 후손들의 무관심으로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다. 초기 이민자들이 세웠던 프레즈노 인근의 다뉴바교회당이 철거됐다. 미 본토 최초의 한인교회라는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의 옛교회당은 남의 손으로 넘어가 언제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 그리고 국내외 독립운동의 중추기관 역할을 했던 대한인국민회 중앙회관과 신한민보사로 활용되었던 샌프란시스코 건물은 흔적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내년으로 이민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조성보다 기존의 이민 역사 유적을 발굴,보존할려는 노력에 더욱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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