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는 최근 이민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한국관련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공연과 문화행사, 세미나 등 한국을 알리는 풍성한 잔치가 하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취재를 다녀보면 정말 한국행사인가 싶을 정도로 대부분 참석자들은 외국인들로 붐벼 남의 잔치 집에 온 듯 싶다. 그 만큼 한국문화행사에 하와이 한인들의 참여가 너무 소극적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참석한 외국인들 조차 한국행사에 한인들이 너무 없다며 의아해 할 정도다.
물론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한국문화행사가 한인들만을 위한 잔치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일부 공연이나 행사를 빼고는 ‘한인이민100주년기념행사’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한인동포의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다.
또 어떤 행사에는 참석자가 몇몇밖에 없어 관계자들의 실망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와이대 한국학센터에서도 이민100주년을 맞아 여러 행사가 줄줄이 개최되고 있다. 대부분 무료입장에다 가족과 함께 관람할 만한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학생 및 교수 외에 일반 한인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한국학센터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들은 자녀들이 직접 한국전통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얼마 전 끝난 ‘제22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일부 인기한국영화를 제외한 한국영화상영극장가에는 한인들의 발길이 뜸했다. 또 무료로 한인동포들을 위해 열린 ‘이민100주년 다큐멘터리’ 상영과 ‘한국영화의 경향’세미나에는 한인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특히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예술행사와 미술전시회 등 문화공간을 찾는 한인들의 수는 극히 일부다.
이제 이민100주년이 불과 2달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다양한 한국관련행사가 계속 준비돼 있다. 행사 일정을 미리 체크 해두고 직접 참여하여 행사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석자 미달로 반쪽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와이 한인 동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행사 관계자들 또한 철저한 준비와 노력 외에 적극적인 홍보자세가 돼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관련행사의 주체는 분명 한인이다. 주인 없는 이방인의 잔치가 되지 않기 위해선 하와이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현조기자(취재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