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카드 등 이민관련 서류 대량위조 행적 드러나
각국 여권도 위조…하수인에 건당 5백달러 지급
노만 바보사 검사 본보와 단독 인터뷰서 밝혀
지난 14일 연방검찰에 의해 소셜시큐리티(SS)카드, 비자 및 이민관련서류위조혐의로 정식 기소된 김채선씨(48)는 서북미 전역에서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위조행위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노만 M. 바보사 연방검사는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현재 시택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씨가 정교한 시설을 갖추고 SS카드와 이민 관련 서류는 물론 여권과 운전면허증까지 위조해 판매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타코마 66애비뉴에 소재한 자신의 집을 거점으로 폴 김, 설지훈, 김차선, 김일식, 앤디 재 김, 정 담, 딘 트란 등 7가지의 가명으로 신분을 은폐해하며 추적을 피해왔다고 바보사 검사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 연방 사회보장국(SSA)으로부터 한국인들이 제출한 SS 카드 신청서에서 위조서류가 대량 적발됐다는 제보를 받고 연방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개월간 김씨를 추적해온 연방 이민국의 밀입국·위조서류 전담 수사관들은 8월23일 조지아주 북부 더루스의 한 아파트에 은거하고 있던 김씨를 전격 체포하고 가택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아파트에 같이 있던 김원숙씨도 체류기간이 만료된 B-2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현장에서 체포된 후 현재 INS구치소에 수감돼있다.
이번 수사에는 워싱턴대학에서 한국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은 한국통 수
사관도 투입될 정도로 치밀한 수사작업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수사관들은 위조서류 외에 은행 입급증, 영수증, 현금거래 기록부 등 위조된 각종 서류와 증서 판매와 관련된 기록일체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바보사 검사는 김씨가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 주 등 서북미 전역에 걸쳐 가짜 SS카드·비자·여권 등을 조직적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페더럴웨이 면허국에서 설지훈이란 이름으로 워싱턴주 운전면허를 발급받은 김씨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는 정 담이라는 이름으로 운전면허를 발급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김씨가 이끈 전문 위조조직은 O모씨와 M모씨 등 적어도 5명의 하수인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서부 워싱턴주 일대의 SSA사무소에 위조서류를 제출, SS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김씨는 허위서류가 통과돼 SS카드가 발급될 경우 이들 공범에게 건당 2백∼5백달러를 사례비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씨가 SS카드는 물론 비자·I-94 출입국 카드·I-797 조치통지서 등 각종 INS 관련 서류를 정교하게 위조할 수 있는 동판을 소지한 것으로 기소장은 밝히고 있다.
또한, 김씨는 출입국, 체류신분, 날인, 한국여권 등 위조서류에 사용하기 위한 각종 인장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확인했다.
법원기록에는 김씨가 동판으로 한국·미국·일본·캐나다 등 각국 여권을 진짜와 똑같이 만들어 판매해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돼 있다.
그 한 예로 김씨가 지난 3월27일 타코마에서 위조한 신건수라는 명의의 가짜 한국여권에는 국무부가 발행한 R-1비자와 I-94 출입국 카드까지 첨부돼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과의 유죄협상을 통해 SS카드 위조 등 모두 5건의 혐의를 인정한 김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년 2월17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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