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인천항을 떠난 게릭호가 호노룰루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한인들의 미주이민.
선조들로부터 시작된 이민의 역사가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이민의 첫 정착지인 하와이를 비롯해 한인들이 웬만큼 모인 곳에서는 이민 100주년 기념을 위한 각종 행사와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곳 북가주 지역에서도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지부인 상항지역사업회가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북가주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너무나 조용하다는 것이다.
기념사업회는 8월 한국의 날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한국의 날 행사까지는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해 왔다. 한국의 날 행사가 끝나면서 대대적으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여러 가지 행사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외적인 행사를 치른 것이 없는데다 계획했던 행사들마저 취소하거나 연기한 상태이다.
한인사회내 다른 단체들의 활동도 눈에 띠는 것이 없다. 내년 1월 열리는 매스터 코랄의 이민 100주년 기념 대합창공연을 제외하면 행사다운 행사는 눈을 씻고 보려고 해도 볼수가 없다.
어떤 일이든지 분위기가 중요하다. 많은 한인들이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북돋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2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탤런트 쇼나 어린이 사진촬영대회같은 행사도 마련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북가주에서 이민 100주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다.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은 까닭이다.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은 만큼 이민 100년사 편찬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한인들도 많지 않다.
하와이를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야 말로 본토에서 한인들이 가장 먼저 발은 내디딘 곳이며 우리 이민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남가주와 뉴욕에 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성이 높은 곳이다. 이런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민 100주년 기념을 위한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다. 다시 100년이 흘러 우리의 후손들이 이민 100년사를 돌아볼 때 다른 지역에 비해 형편없는 자료를 만들어낸 우리를 발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노력은 과거 100년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소홀이 해왔던 우리의 미주역사를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립해야 한다. 역사기록은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아무리 이야기 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
기념사업회가 일을 잘한다 못한다 입으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너나 할 것없이 모두 참여해야 할 우리 모두의 일이다. 기념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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