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종과의 가교역할도 충실

“한인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LA한인축제, 직업박람회 등 수 많은 행사장에서 쓰레기청소 등 궂은 일을 마다않고 땀방울을 흘리는 남가주 한인총대학생회(이하 총대) 젊은이들. 영어가 더 편하고 햄버거를 즐겨먹는 이들이지만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은 누구 못지않을 정도다.
지난 1968년 설립된 총대는 한인사회와 함께 하면서 발전을 거듭, 현재는 남가주내 13개대학 3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창립 30년을 훌쩍 넘으면서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것도 총대의 자랑으로 이중에는 찰스김 KAC사무국장, 제니 김 케빈 머레이 상원의원 보좌관, 윌리엄 홍 LA카운티 셰리프 요원 등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배들이 적지 않다.
총대의 설립목적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각기 다른 학교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의 유대를 강화하고 미국화 되고 있는 후배들을 한인사회와 연결시키면서 민족적 자긍심과 정체성을 깨닫게 해 한인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타커뮤니티 친구들에겐 한국문화를 널리 알려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근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의 미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고은(칼텍 화학·20)씨는 “1세들이 갖고 있는 물질적인 능력과 젊은 우리들의 맨파워가 합쳐진다면 한인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1세들과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만과 우려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한인타운에 널리 퍼져 있는 불건전 문화에 관해서는 비판정도가 아주 강력했다.
원종훈(USC 경영학·19)씨는 “코리아타운은 한인사회의 얼굴이지만 생각나는 이미지는 술집, 클럽, 슈팅, 음주운전이 전부일 정도”라며 “타인종 친구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볼 때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원씨는 “많은 아시아계 젊은이가 코리아타운에 몰려들고 있지만 나이트 라이프를 빼면 내세울 것이 거의 없습니다”고 아쉬워했다.
홍공주(옥시덴털 칼리지 정치외교·20)씨도 “한국스타일만 고집하면 한인사회의 발전은 없다”며 “술집 대신 한국문화와 한인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 같은 문화시설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총대 회장을 맡고 있는 정주현(UC리버사이드 생물학·22)씨는 “이 모든 것이 한인사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만큼 총대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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