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양모씨(60)는 지난 9월 남가주 에디슨사로부터 5,899달러짜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황당하기는 했지만 전화 한 통화면 전기회사측의 ‘실수’는 당연히 해결될 것으로 믿었던 양씨는 그러나 에디슨측의 설명을 듣고는 입이 딱 벌어졌다. 전기 계량기 작동 불량으로 3년 전부터 매달 200여달러씩 고지서에서 누락됐으니 그동안 밀린 근 6,000달러 가까운 전기료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계량기 작동불량으로 양씨처럼 한꺼번에 엄청난 목돈 전기료를 내라고 요구받는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20일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커미션(PUC) 에 따르면 불량 계량기를 이유로 추후 밀린 요금을 한꺼번에 청구하는 이른바 ‘백빌링’(backbilling)에 대한 소비자 고발이 올 들어서면 189건 접수됐다.
지난 해 접수된 유사고발이 123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50%이상 늘어난 셈이다.
양씨는 “매월 전기 고지서에 나온 액수대로 한 번도 늦은 적 없이 전기료를 내왔는데 이제 와서 ‘3년 전에 계량기가 고장났으니까 한꺼번에 6,000달러 달러 가까운 밀린 돈를 내라’고 하니 억울하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가주 에디슨사와 줄다리기를 벌이다 결국 페이먼트 식으로 밀린 전기료를 내기로 합의했다.
에디슨사의 기술 전문가인 폴 베일리는 “이와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며 파손 외의 계량기 결함으로 전기료 계산이 잘못된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고 말했다.
에디슨사에 따르면 계량기가 잘못돼 전기회사가 전기료를 제대로 못 받았다면 가정집은 3개월, 이외에는 3년 전까지 되돌아가 밀린 전기료를 청구할 수 있다.
법적인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양씨처럼 3년간 밀린 돈을 한꺼번에 내라고 하면 고객으로서는 부담이 엄청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남가주 에디슨사의 수퍼바이저인 장인규씨는 “아무 이유 없이 평소보다 전기료가 적거나 많이 나오면 즉시 전기회사에 전화를 걸어 계량기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한국어 서비스도 준비해 놓은 만큼 언제라도 서비스를 요구,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불이익을 예방해 달라”고 권고했다.
한국어 서비스 전화 (800)628-3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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