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유권자 등록을 마쳤는데 선거관리 미숙으로 투표를 못한다니 말이 됩니까"“한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해놓고 리스트에 없다니 기가 막힙니다."
31대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가 진행된 버지니아의 메시야 장로교회와 메릴랜드의 지구촌 교회 투표장에서는 투표권자 등록 리스트에 누락된 유권자 수백명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해 항의가 잇따랐다.
특히 메릴랜드 지역에 비해 2 배 가까이 많은 유권자가 몰린 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투표 시간도 길게는 1시간 가까이 소요돼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선거는 일단 컴퓨터에 입력된 투표권자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오랫 동안 기다렸다가 정작 명단이 누락돼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선관위측에 거세게 반발했다.
두 후보측도 자신들이 제출한 투표권자 등록서 사본을 일일이 대조하며 누락된 유권자 명단을 작성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한성호 선거관리위원장은“양 후보가 접수시킨 투표권자 등록서류를 한인연합회 측에서 컴퓨터에 모두 입력시키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불편을 겪은 유권자들과 두 후보에게 사과했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8일 김영근 후보측에서 1만3,000여장, 신근교 후보측에서 2,000여장을 접수시켰으나 연합회측의 주소 입력을 맡은 용역회사가 선거 당일인 23일까지 모든 투표권자의 명단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는데 실패했다는 것.
한 위원장은 "23일 새벽 5시에야 문흥택 연합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 받았다"며 문제가 불거지고 유권자들의 불만이 거세 두 후보측에 유효한 ID만 제시하면 투표권을 주자는 안을 제시했으나 김 후보측은 수락한 반면 신 후보측이 거부해 어쩔 수 없이 규정대로 투표권자 리스트에 오른 유권자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문흥택 회장은 메릴랜드 투표함 개표 후 양 후보 및 선관위원장과 가진 긴급 회동에서 "투표권자 명단 입력과정에서 누락된 경우가 있었다"며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고 짧은 시간에 예년 선거보다 엄청나게 많은 유권자 등록서류가 접수돼 생긴 일 인 만큼 동포사회를 위해 이해해 달라"고 사과했다.
이 모임에서 김 후보는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신 후보는 "이와 같은 문제가 충분히 예측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해결하지 못하고 투표가 끝난 이 상황에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투표를 못한 유권자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두 후보의 표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신 후보측은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투표장까지 나온 유권자들이 선거관리 미숙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일반 동포들의 한인연합회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비난이 일었다.
곽기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