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팝니다." 한인 상가에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의 70∼80년대를 연상토록 꾸민 생맥주 집과 주점, 레스토랑이 속속 문을 여는가 하면 옛 것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강조하는 광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에 문을 연 카페식 주점 ‘극장도시’는 이른 바 ‘386세대’들의 향수를 어필하며 성업 중이다. 80년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고래사냥’, ‘태권 브이’, ‘미워도 다시 한번’ 등 한국의 70∼80년대 영화 포스터를 유리탁자 아래 비치했는가 하면 세련된 디자인의 식기 대신 투박스런 양철 주전자와 놋그릇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30대 고객들이 초등학교 당시 사용했던 교과서와 학용품 등을 실내 소품으로 이용한 것과 업소내 한 켠에 마련된 뽑기 코너도 고객들이 어린 시절을 연상케 했다.
극장도시가 30대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오비스 케븐’은 40대와 50대 중·장년 층을 위한 곳이다. 60년대 말∼80년대초 서울 명동에서 운영되던 유명 생맥주집 오비스 케븐을 재현한 이 업소는 실내 천장을 나무 넝쿨로 장식, 한국의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등불’로 유명한 80년대 보컬그룹 ‘영사운드’의 멤버 유승균씨가 직접 추억의 팝송과 가요를 들려준다.
뉴저지 라이브 카페 ‘미사리’와 노던블러바드 160가에 위치한 ‘쉐그린’도 정기적으로 한국의 중견 가수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갖는 등 중·장년 층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광고 스타일도 복고 바람을 반영하고 있다.
실반소아치과는 신문 광고에 헌니를 뽑아 지붕 위에 던지던 모습을 그린 삽화와 함께 ‘헌니줄게, 새이 다오’란 문구를 삽입, 고객들의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또 시티종합자동차도 ‘보고싶다, 친구야!’란 주제로 옛 교정에서 찍은 빛바랜 흑백 사진을 담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업소는 앞으로도 추억을 주제로 시리즈 광고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복고 바람에 대해 "9.11 테러 이후 경기 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주요 경제활동 주체인 30∼50대들이 휴식처와 위안이 필요해짐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