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주 목요일 저녁 카네기홀 입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연주회가 있는 날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카네기홀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정트리오의 멤버로 잘 알려져 있고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이었던 정명훈씨와 그가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모국 오케스트라가 서는 무대인 만큼 2,800석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엄은 프랑스인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은 창단된 지 27년밖에 안된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20세기 현대 음악에 강한 오케스트라라는 평가를 받으며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이 정 지휘자를 찾아내 음악감독으로 영입한 만큼, 정 지휘자와 단원들간 신뢰감이 어느 정도인지 연주를 들어보면 감지할 수 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열광하는 관객들은 숨막힐 정도로 경건한 메시앙의 곡이 연주되는 동안 기침은 물론 작은 소리조차 내지 않고 몰입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연주회가 끝난 뒤 커튼 콜을 너무 많이 받아 무대에서 결국 장난스레 주저앉은 정명훈 지휘자를 보며 한국인으로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뉴욕필하모닉의 연주홀인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홀이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이 있는 날이면 저녁 무렵 링컨센터 분수 광장도 언제나 사람들로 들끓는다.
날씨와 요일에 상관없이 좋은 연주나 공연을 찾아다니는 뉴요커들을 보며 우리 한인들도 보다 많은 이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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