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이자율이 40여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구입이 크게 늘었지만 경제난으로 모기지를 갚지 못해 집을 압류 당하는 사례가 속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23일자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보유율은 최근 10년 동안 64%에서 68%로 상승, 최대 최고의 신장률을 과시했으나 90년대 과소비 여파로 모기지를 통해 집을 구입했던 많은 가계들이 소유권을 상실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모기지은행업협회(MBAA; Mortgage Bank Association of America)는 인디애나주의 경우 주택에 대한 소유권 상실이 급증해 이 지역 주택 보유율이 74%에서 7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인디애나주가 비교적 대출규정이 느슨한데다 제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모기지를 갚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MBAA의 보고서에는 올 2/4분기에만 채권기관이 총 13만4,885채의 담보주택들에 대한 권리회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BAA가 담보주택 모니터를 해온 지난 30년 동안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저소득 가계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올 전반기에만 540만채중 15만채가 권리를 잃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주와 뉴저지주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리빙스톤 모기지의 엄영옥 사장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뉴욕과 뉴저지 지역은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다"며 "일부 모기지 회사들이 집 값의 95%까지 융자를 해주는 등 구입자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 대출 해준 결과"라로 지적했다.
엄사장이 추천하는 모기지 한도는 재산세를 포함해 자기 수입의 28%내가 적당하고 자동차 불입금과 크레딧카드 사용액까지 포함해서는 수입의 36%를 넘지 않는 것이 올바른 투자라고 조언했다.
또한 현재 주택 가격이 천장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100만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 가격은 다소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87, 88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던 당시와는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 과거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는 첫째, 모기지 이자율이 싸고 융자가 쉬운데다 둘째, 베이비부머들이 아파트 대신 주택을 선호하고 있으며 셋째, 뉴욕과 뉴저지는 택지가 거의 소진되어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못하는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엄사장은 "주택이 꼭 필요한 경우 지금이라도 사두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며 "현재 렌트비와 비교해서 모기지와 세금이 맞먹을 경우면 지금처럼 이자율이 쌀 때 사두는 것이 현명한 부동산 투자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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