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26일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4.1을 기록해 지난달에 비해 4.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미국 전역에서 표본 추출한 5,000가구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기준 시점인 85년을 100으로 했을 때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 변화 추이를 반영하는 지표다.
하지만 불안 요인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뉴욕주식시장은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판단 아래 이날 저점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다우 지수는 172.98포인트(1.95%) 하락한 8676.42로 마감, 87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 지수는 37.49포인트(2.53%) 내린 1444.41을 기록해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도 19.57포인트(2.10%) 떨어진 913.31로 장
을 마쳤다.
■기대할만하다
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6~7할을 차지하는데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5월(110.3)을 정점으로 하락해 10월 9년만의 최저 수준인 79.6까지 하락했다가 이 달 84.1로 회복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상황지수가 77.6에서 77.2로 소폭 증가했지만 미래 예측지수는 81.1에서 88.4로 크게 개선돼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커졌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소비동향연구팀장은 "미래 예측지수의 반등은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한달 전과 달리 연말 대목에 활발한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아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6개월만에 개선됐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85.0)에는 미달했다.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BCEI)는 4/4분기 미국 경제가 1.6%의 성장에 그쳐 물가 상승률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전미기업경제협회(NABE)도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2%에서 2.8%로 하향했고 올 4/4분기도 1.4%로 낮게 예상했다.
이밖에 소비동향 보고서인 레드북은 11월 셋째주 소매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0.6% 줄었다고 밝혔고 이 여파로 월마트 등 소매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저가 물건 구입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등 올 연말 경기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그 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가 흔들리면서 ‘블루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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