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게으름에 한이나 맺힌 듯 시간에 한계를 두지 않고 아무 때나 적당히 자고 적당히 먹고 그리고 마음껏 생각하며 지내보았다.
집안 이곳 저곳에서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려 놓은 종이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아무나 들여보낼 수가 없었고 햇살에 비치는 먼지들을 들키고 싶지가 않아서 갑작스레 찾아오는 손님은 반갑지도 않았다.
지난날에 정리정돈이 취미인양 그짓을 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었던가. 하루의 질서를 무너트리고 자유를 얻어서 정말이지 기분 좋게 지낼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하였다.
어느 순간 정돈되지 못한 내 환경에서 모락모락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왠지 가다듬을 수 없는 정신으로 달아나려 하는 ‘시작’을 붙잡기가 힘들었다. 하지 않던 짓을 하면 새로운 경험으로 희열을 느낄진 몰라도 부작용이 따른다. 그것을 감수할 자신이 없으면 하던 대로하고 살 수 밖에 없다. 정리정돈은 질서의 바탕이다. 나의 공간을 정리하여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정돈하면 인생이 정돈되고 일생을 질서 있게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릴적 학교에서 미화부를 빠트리지 않고 맡았던 일이 기억난다. 학교생활이 항상 즐겁고 명랑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내가 맡은 일에 정리정돈을 잘하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자유는 질서 속에 있다고 나는 항상 여겨왔다.
옳고 그름을 비롯하여 사는데 있어 그 모든 정리정돈은 도덕성과 질서를 기름칠하여 삶을 매끄럽게 해 주며 그것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처럼 즐겁기만 하며 살수는 없더라도 무너트려 보았던 하루의 질서를 다시 복개하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하자. 하던 짓 대로 하자. 저 깊고 푸른 가을 하늘을 질서있게 나르는 새처럼 진정한 자유 속에 있는 진정한 휴식을 매일 취하며 살자. 그리고 이젠 어깨를 펴고 우아한 미소까지 지으며 손님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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