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수프는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아

닥터 지바고의 배경인 눈의 나라 러시아는 직접 가보지 않아도 세계적인 문학가, 음악가, 볼셰비키 발레단 등을 통해 우리에게는 고전적인 이미지로 친숙해 있는 나라이다. 연말이면 으레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호두까지 인형’발레는 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꿈을 안겨 주며 러시아의 설경을 아름답게 담아 음악과 함께 환상의 겨울나라로 여행시켜 주고 있다. 다행히 미국에서도 러시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얼음으로 뒤덮인 알래스카는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영토로 러시아의 정취가 남아있는 곳이 많다. 한 여름에도 시애틀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알래스카에 도착하면 얼음 빙산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추운 나라여서 음식에 육류가 많이 사용되며 피로기(Pirogy)등 만두 종류와 피로시키(Piroshky))라 불리는 빵 종류가 특히 발달되어 있다. 술로는 단연 보드카가 유명한 나라이다.

러시아에는 감자, 양파, 고기 등이 들어 있는 빵이나 만두가 흔하다. 한국의‘고로케’나 야채 빵을 연상하면 된다. 물론 으깬 감자와 쌀도 주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양배추에 다진 고기를 싸서 소스와 곁들여 먹는 음식, 닭고기 등 육류를 야채와 함께 볶아 놓은 음식도 있다. 거의 모든 음식이 우리 입맛에 낯설지 않은 편이다.

UW부근에 피로시키 빵을 전문으로 파는 조그만 빵집이 있는데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수퍼마켓에 가면‘비프 스트로그나프(Beef Stroganoff)’라는 캔을 볼 수 있다. 크림색 소스에 고기를 볶아 만든 스트로그나프는 러시아식 음식으로 미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는 러시안 양배추 수프를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러시안 양배추 수프>
·재료: 감자, 양배추, 양파, 마늘, 피망, 쇠고기 100그램, 소금, 녹말가루.

·요리 방법:
1. 감자, 당근, 양배추, 양파를 1cm 크기로 썬다.

2. 육수를 붓고 끓이다가 준비한 채소들을 넣고 더 끓인다.

3. 고기와 채소가 다 익으면 버터와 밀가루를 프라이팬에 넣고 갈색이 나도록 볶다가 우유를 넣는다. 여기에 끓고 있는 국물을 넣고 잘 저은 뒤, 치킨 스톡을 넣고 저어 가면서 끓인다.

4. 3의 국물과 토마토 소스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불을 줄여 은근하게 끓인다

<러시아 음식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용어·단어들>

△피로스키 - 감자나 고기 등 여러 재료를 빵 안에 넣어 만든 것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피로기 -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물만두.

△힌카리(Hinkaly) - 양고기나 쇠고기를 재료로 만든 커다란 만두.

△루라 케밥(Lula Kebab) - 구운 소시지.

△포크 파자카(Pork Podjarka) - 돼지고기 볶음.

△보슈(Borscht Soup) - 비트(빨간 무)와 양배추를 넣어만든 수프. 진한 핑크 색을 내며 사우어 크림을 얹어 먹는다.

△스트로그나프(Stroganoff) - 야채를 다져 넣은 걸쭉한 소스에 쇠고기나 닭고기를 볶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