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각종 모임 크게 줄어
12월 들어 연말시즌이 본격화됐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한인들의 모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산호세 등 한인식당은 예년 이맘때면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송년회와 망년회, 동창회, 향우회 등으로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였지만 올해는 행사 예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9·11 사태로 연말행사가 급감했던 지난해보다도 평균 20-30% 정도 더 줄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대형 연회업소 대표는 "실제 경기보다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더 위축됐다"면서 "각종 동문회 모임이 크게 줄고 그나마 돌잔치나 칠순잔치 등 가족행사로 꾸려나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위축과는 별도로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모임이 줄고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대학동창회 임원은 "동문회를 해도 50대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20-30대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서 "예전처럼 끈끈한 인간미와 정도 사라져 자꾸 메말라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플레즌튼의 컴퓨터업계에 근무하는 한 30대 한인은 "인터넷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에서 연락망이 발달하다보니 직접 만나는 모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면서 "동창회를 나가봐도 대선배격인 노년층만 있어 위화감을 느낀다"고 회피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송년모임을 아예 갖지 않거나 내년 초에 신년모임으로 대체하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 송년모임에서도 음주를 자제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식당업계는 매출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대표는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고 2-3차까지 가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면서 "올 겨울처럼 썰렁한 연말연시는 10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