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날 밤 9시께 까지 계속 내려 뉴욕 메트로 지역은 5~10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롱 아일랜드와 뉴저지 남부 지역을 비롯한 일부 해안 지역에는 적설량도 지역별로 8~12인치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뉴욕시 일원의 이날 기록된 적설량은 지난 2000년 12월 폭설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날 폭설로 뉴욕과 뉴저지 곳곳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속출하는 등 통근자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또한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뉴왁 국제공항에서도 항공 운행이 아예 취소되거나 수시간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다행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 오후 뉴욕을 왕래하는 항공편이 없어 한인 여행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는 않았다.뉴저지 턴파이크에서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무려 7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사망
자나 중상을 입은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턴파이크와 애틀랜틱 시티 엑스프레스 웨이 등 뉴저지의 주요 고속도로는 제한속도를 시속 35마일로 낮춰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거북이를 방불케했다.
뉴저지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들은 이날 수업을 취소했다. 뉴욕시 학교는 이날 수업을 전개했으나 오후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뉴욕시는 폭설에 대비, 모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제설작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뉴욕시 정부는 아울러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난방 문제를 겪고 있는 아파트 입주자들의 권리를 강조했다. 뉴욕시 주택법에 따르면 아파트의 랜드로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까지 건물의 실내온도를 최소한 화씨 68도 이상 유지해야되며 그 외에 시간에는 화씨 55도 이상을 유지해야 된다.
아파트 난방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입주자들은 뉴욕시 정부 핫라인(212-
824-HEAT)로 신고하면 된다. 이날 하루종일 내린 눈으로 뉴욕시를 방문중인 관광객들은 라커팰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뉴욕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통근자들과 소상인들은 지옥같은 하루를 보내야했다.
뉴저지 거주 김정수(31)씨는 "플러싱까지 갔다 오는데 무려 5시간이 걸렸다"며 "눈은 보기에는 좋지만 운전에서부터 주차에 이르기까지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친다"고 밝혔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 소매업자들은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전반적으로 조금씩 매상이 늘었으나 이날 폭설로 하루동안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날씨에 대한 불평을 호소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약 4일간 뉴욕시 일원은 맑은 날씨가 예상되며 낮 최고기온은 35∼40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