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 앞장서온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통한 강한 압박이 이뤄져야 합니다”
1999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북한에서 진료활동을 벌이다 추방된 뒤 탈북자 인권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44·사진) 박사는 북한주민들이 이처럼 어려운 입장에 놓인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을 국제전범재판소에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러첸 박사는 북한에 거주하면서 기아에 시달려 생명을 잃어가는 어린이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원조한 식량들이 제대로 곤경에 처한 주민들에게 배급되지 않는 것을 직접 목격한 것이 탈북자 지원활동의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에 대해 원칙적으론 찬성하지만 인권상황과 대량살상무기 등 주요 현안들에 관한 정확하고 공개적인 사찰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원조는 김정일을 비롯한 고위층만을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역할과 관련, 폴러첸 박사는 “특히 미국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세계 여러국가중 인권문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정부의 대응자세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만으론 북한의 문을 열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적절한 압력이 병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낙후된 전력시설과 기술력을 감안했을 때 핵무장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힘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종이호랑이”라고 분석했다.
폴러첸 박사는 탈북자 증가에 따른 북한정권 붕괴전망에 대해 “붕괴여부는 결국 문제의 실상을 전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단언하면서 “독일이 통일됐던 거처럼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내년에도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폴러첸 박사는 탈북자 지원사업과 관련, 세계 주요 언론들을 상대하는 대변인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미 정치권 주요인사들과 만난 뒤 한인타운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참석하기 위해 6일부터 LA를 방문중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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