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마켓 8곳서 ‘데이브즈 김치’판매
웨스트LA 코리안 바비큐 하우스 열기로
“오로지 정통 한식을 알리겠다는 생각뿐이었죠”
5년 째 주류사회만을 누비며 한식을 팔아온 캐더링 업체가 화제다.
‘캐더링 양반 하우스’(대표 데이빗 김)는 선셋 블러버드와 레돈도비치에 2개의 주방을 둔 한식 캐더링 업체로, 5년 간 번 돈을 모아 이 달말 웨스트LA 피코와 오버랜드 교차로에 한식당 ‘구어메이(gourmet) 코리안 바비큐하우스’ 오픈도 눈앞에 뒀다. 오는 1월에는 샌디에고 시청에서 열리는 새해 파티 음식도 맡았다. ‘양념과 반찬’이란 뜻으로 상호로 쓰고 있는 ‘양반’은 영어로는 ‘Sidedishes’로 표기해 타인종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김씨는 할리웃, 웨스트우드, 컬버시티, 다이아몬드바, 셔먼옥스, 엔시노 등 굵직굵직한 파머스 마켓 8곳에 ‘데이브즈 김치’(Dave’s Kimchee)라는 간판을 걸고 한식을 판다. 깍두기, 물김치 등 직접 담근 6가지 김치와 갈비, 불고기, 해물전, 부침개, 잡채에 온갖 밑반찬까지 한식 일체다.
김치와 갈비부터 맛보기 시작했던 손님들이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 오는 그를 기다리지 못해 한번에 70∼80달러씩 쓸어갈 만큼 단골이 됐다고 귀띔한다. 웨스트우드 파머스마켓에서 만난 시드라 프랭클린은 “한식을 두루 좋아하지만 김치 부침개와 오뎅볶음이 제일 맛있다”며 “매주 오는데도 30∼40달러 어치는 산다”고 전했다.
이런 출장 장사 외에도 캐더링 주문을 받아 배달하고, 손님이 원하면 오픈하우스나 생일, 웨딩, 먼데이 풋볼 나잇 등 파티에 재료를 직접 싣고 가서 한식을 요리해준다.
일손이 바쁜 주말에는 캐더링 값을 2배로 받지만, 한번 맛들인 손님들은 그 가격에도 아랑곳 없이 한식 맛에 푹 빠졌다고 한다. 파티용으로 가장 잘 나가는 음식은 아무래도 갈비와 잡채. 그러나 맞춤형 입맛으로 서브하지는 않는다. 한식의 전령을 자처하느라 전통 손맛을 고집했고, 김치 냄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젓갈을 뺀 정도다.
그는 웨스트LA 식당이 문을 열면 이제 번듯한 한식당으로 주류 입맛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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