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가 요즘 몰락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커스는 10일 워리어즈와의 경기에서 106-102로 참패, 한물간 모습을 보였다. 레이커스는 작년시즌까지만해도 우승후보 새크라멘토 킹즈를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3연패 트로피를 거뜬히 따냈다. 그러나 올해는 9승14패, 전년도 챔피온의 체면이 여간 구겨진게 아니다.
레이커스 왜 이럴까? 구구절절 해명이 나오고 있지만, 레이커즈가 코비와 샤킬빼고는 확실한 제 3맨이 없다는 것이 확실한 대답일 것이다. 코비, 샤킬을 앞세워 3연패를 이룬 레이커즈는 요즘 코비, 샤킬 때문에 침몰하고 있다. 샤킬이 발부상으로 몇주 뛰지 못했다는 것은 차치하고 샤킬이 돌아와도 레이커즈가 별 볼일 없기는 마찬가지. 농구도 역시 팀 스포츠이다. 스타가 있다는 것은 같은 수준의 대결에서는 결정적인 플러스이지만 스타라고 해서 별 볼일 없는 팀을 혼자서 떠메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마이클 조단도 스카티 피픈등 발군의 동료를 만나기 전에는 중위권에서 멈돌던 불즈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80년도의 레이커스도 매직 존슨, 압둘 자바 두명의 스타외에 엘시 그린등 주위의 지원사격이 확실한 팀이었다.
레이커즈는 지난해까지 특별한 라이벌 없이 커비와 샤킬을 앞세워 NBA를 평정했다. 그러나 너무 쉽게 이룬 3연패의 위업이 올해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제 3맨을 키우지 못한 레이커즈는 두 스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로 인해 전혀 팀 플레이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샤킬은 차치하고 코비의 어깨도 너무 무겁다. 지난주 코비, 샤킬은 기자회견 도중 동료들을 질타했다. 도대체 도움을 못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됐던 레이커스는 샤킬, 코비 두사람의 팀이다. 유독 개인 플레이가 강한 코비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코비의 경기 자세는 전혀 다른 동료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태도다. 물론 코비의 뛰어난 득점감각도 타 선수들을 주눅들게하는 역효과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작년시즌 킹즈를 상대로 질 뻔한 경기에서 이겼다. 그러나 승리의 자만심으로 팀 재정비에 실패한 레이커즈는 요즘 코비의 서커스, 샤킬의 포스트 플레이 외에는 볼 것 없는 단순한 팀으로 돌변했다. 상대팀들이 대처하기가 훨씬 용이해졌다. 반면 10일 레이커스를 상대로 승리를 낚았던 워리어즈는 스타의 부재로 고전하고 있는 팀이다. 워리어즈에는 근 10년간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 크리스 멀린이 평균득점 25점대를 넘나들며 부동의 골케터로 활약한 이후 이렇다할 스타가 없다. 물론 워리어즈는 라트렐 스프리웰과 크리스 웨버등이 있었다. 그러나 잠시 머물다간 이들은 오히려 워리어즈에 해만 끼치고 떠나갔다. 워리어즈는 요즘 안투완 제이미슨이 평균 25점대를 넘나들며 제 2의 멀린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제이미슨은 너무 들쑥날쑥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경기에서 30-40점을 올리고, 다음 경기에서는 10점대로 주저앉는다. 제이슨 리처드슨 역시 스타로 성장할 재목이다. 그러나 아직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애숭이 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
워리어즈가 NBA의 정상에 도전하려면 하루빨리 스타를 키워야한다. 그러나 스타 없는 워리어즈에도 장점은 있다. 팀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선수들의 참여의식이다. 워리어즈는 요즘 5피트5인치 단 얼 보이킨즈의 활약이 눈부시다. 놀라운 스피드와 득점감각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다. 또다른 포인트 가드 길버트 애리나스 역시 매 경기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워리어즈의 미래다. 스타없는 워리어즈와 스타있는 레이커즈는 요즘 매우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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