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품귀 고객몰려
값 2~3배 껑충
장난감 회사인 하스브로에서 나온 로봇고양이 ‘펄릴 프렌드’(FurReal Friend)는 12월 초부터 이미 상점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다. “나는 착한 아이인데 산타가 내 소원을 무시할 리가 있겠냐”며 태연스레 산타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를 위해 부모들은 e-베이에서 원래 소매가격이 30∼38달러인 이 장난감을 최고 119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이처럼 일반 소매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올해의 할러데이 선물용 품귀 물건들이 12월 들면서 e-베이에서는 오히려 물량이 대폭 늘었다. 예를 들면 펄릴 프렌드가 e-베이에서 10월 마지막에는 리스팅이 91개였던 것이 12월 리스팅은 5,136개로 대폭 늘었고 카세이 더 킨더보트도 10월 말에는 7개밖에 안됐는데 12월에는 124개로 늘었다.
시중에서 물건을 구하지 못한 조급해진 소비자들은 e-베이로 몰려들어 경매에 참가했고 품귀 물건은 값이 껑충 뛰어 e-베이의 맘 앤드 팝 상인들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e-베이에서는 지난 10월 말 뉴스레터를 통해 e-베이 상인들에게 올 할러데이 인기예상 품목 20개를 선정해줬고 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인 일부 e-베이 상인들이 그때부터 사재기를 했다.
뉴욕 베이비론의 로사 마리아 사소 같은 예가 좋은 실례이다.
e-베이에서 손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장신구를 팔고 있는 그는 e-베이측의 뉴스레터를 받고는 인근 지역의 토이자러스, K-마트, KB토이를 휩쓸고 다니면서 30∼38달러씩 주고 펄릴 프렌드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그때부터 서서히 물건이 달리고 있어서 가는 곳마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장난감 구하기가 힘든다는 것이 벌써 좋은 징조라는 것을 상인의 직감으로 알아챘다.
그는 추수감사절 전주에 e-베이 경매에서 4,000달러어치 펄릴 프렌드를 팔아 1,800달러의 순이익을 남겼다. 최고 100달러까지 팔아본 그는 12월에도 500건의 경매를 주관하고 있다.
장난감 제조업체와 연중 내내 연락하면서 연말 할러데이를 겨냥해 어떤 상품 광고를 내보낼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가지고 있는 e-베이의 예상과 조언이 그러나 항상 적중하는 것은 아니다.
e-베이가 선정한 톱20 장난감 중의 하나였던 ‘치킨댄스 엘모’는 아직도 e-베이에서도 잘 팔리고는 있지만 일반 상점에도 꾸준히 물량이 보급되고 있어 이 품목을 사재기했던 상인들은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e-베이가 명예언가라고 해도 한 품목만 집중적으로 사재기하는 것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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