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레이커스·스팍스·갤럭시·UCLA 대학축구 모두 우승
USC 쿼터백 카슨 파머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아듀! 2002.
LA 스포츠팬들에게는 2002년은 어쩌면 역대 최고로 기록될 풍성한 수확을 거둔 해였다. LA 레이커스와 LA 다저스, USC, UCLA 등 프로와 대학 스포츠의 명문 파워들을 다수 보유한 LA이지만 역사상 올해처럼 많은 챔피언 트로피를 수확한 일도 드물었다.
우선 LA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인 레이커스는 올해 뉴저지 네츠를 4게임 싹쓸이로 물리치고 NBA 타이틀 3연패에 성공했다.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의 두 수퍼스타가 이끄는 레이커스는 매직 잔슨의 80년대 ‘쇼타임’ 전성시대에도 이루지 못한 타이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NBA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레이커스의 우승이 어느 정도 기대했던 것이라면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월드시리즈 첫 우승은 에인절스 골수팬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감격의 승전보였다. 창단 41년간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던 쓰라린 역사를 지닌 에인절스가 16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선 뒤 포스트시즌의 황제 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미네소타 트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차례로 꺾고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것은 오랜 세월 팀의 실패에 길들여졌던 에인절스팬들에게는 감격이었고 또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벼랑끝에 몰렸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회 0-5의 열세를 뒤집은 것은 드라마틱한 한 편의 ‘디즈니 매직쇼’였다. 오랜 세월 LA에서 다저스의 인기와 위세에 눌려 서자대우를 받았던 에인절스로서는 40년 넘게 묵은 체증을 깨끗이 씻어낸 감격의 해였다.
LA의 타이틀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 두 메이저 스포츠 우승에 비하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LA 갤럭시는 올해 처음으로 MLS컵을 제패하며 만년 2위의 설움을 씻었고 여자프로농구 WNBA의 LA 스팍스도 LA 우승퍼레이드에 합류했다. UCLA 축구팀은 대학축구 내셔널 챔피언을 차지하며 ‘LA 챔피언’ 대열에 가세했고 USC 풋볼팀은 워싱턴 스테이트와 공동으로 팩-10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USC 쿼터백 카슨 파머는 대학풋볼 시즌 최고선수로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하는 영광까지 누리며 ‘챔피언 LA’의 해를 멋지게 마무리지었다. LA 스포츠팬으로선 ‘천사의 도시’를 ‘챔피언의 도시’로 만들어준 2002년이 떠나가는 것이 아쉽지 않을 수가 없다. 굿바이 2002!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