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2003년도를 맞아 뉴욕시와 뉴저지 일원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신년 소망으로 ‘경기 회복’과 ‘취업’을 꼽았다.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1세들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지속된 불경기에서 벗어나 가게 매상이 오르는 새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1.5세들과 2세들은 극심한 취업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자신들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것이 올해 소망이라고 밝혔다.
식품, 청과, 세탁, 뷰티서플라이, 봉제를 비롯한 한인사회 직능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나간 2002년은 경제적으로 근래에 보기 드물었던 ‘최악의 해’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직능단체협의회 의장인 이건우 식품협회장은 "지난해는 2001년 9.11 테러의 여파에서 회복하는 해로 기대했지만 경기가 오히려 더욱 악화된 것 같다"며 "많은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있어 신년에는 가장 큰 목표가 불경기 타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물론 소매업자들인 우리가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경기가 저절로 좋아진다고 기대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불황타계에 앞장서야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5세들과 2세들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취업난으로 인해 아직까지 그렇다할 직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사람을 구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자신들이 갖춘 학력이나 능력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임금을 제시하거나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노동직이어서 직업을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지난 99년 유수 금융업체에 입사했다가 지난여름 해고당한 김(32)모씨는 "취업도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며 "임금이 아르바이트 수준이거나 특정 전문가들에게 해당되는 10만달러 이상의 직업은 생각보다 많이 있지만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생 수준의 적당한 임금이라고 생각되는 6∼7만달러의 연봉을 제시하며 직원을 구하는 회사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
들다"고 전했다.
직능단체협의회의 최용석 간사는 "새해에는 직능단체협의회가 각 업계의 불황타계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될 때"라며 "또한 한인사회 전체가 말로만 1.5세와 2세들을 위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처해있는 취업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도 마련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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