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미년 신년 특집
▶ 더불어 사는 사회, 공동번영 추구해야
한인 이민 100주년의 역사적인 계미년 새해가 밝았다. 바야흐로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총체적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장엄한 태양은 깊은 어둠을 뚫고 기회와 희망이 가득찬 서광으로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열었다.
미주 이민 한 세기를 맞은 오늘 새로운 한인 상(像)과 한인사회 건설에 대한 시대적 소명을 온몸으로 느낀다. 우리의 이민 선조들은 지난 100년의 지난한 역사를 통해 한민족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발휘, 미 주류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민족진운의 새 봄을 열어주었다. 이제 또 다른 100년을 시작하면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결단, 새로운 출발로 모든 분야에서 더 큰 번영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 즉, 정신의 개조와 한인사회의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한국 월드컵에서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과 ‘하나’됨은 젊은 세대의 참여의식에 일대 전기를 가져왔고 대선에서 가히 혁명적인 정치적 변화를 주도했다. 이 ‘영파워 혁명’은 1세 중심의 미주 한인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불어 풍요롭게 살아야 하는 공동체로서 1세와 1.5세 및 2세들간에 협력과 교류가 절실하다. 또한 당연히 필요한 사안인데도 한인사회는 그들을 등한시 하고 있다. 주류사회 문화권에서 성장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한인사회 인재로 키우지 않는 것은 미래를 생각치 않는 것이다.
급속도로, 그리고 복잡다기하게 변화하는 세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힘없는 소수계로 주저앉고 말것이다. 도약하지 못하면 낙오할 뿐이다. 이것은 엄숙한 생존의 문제다. 언제부턴가 미 주류사회와 타민족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던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창의성이 사라지고 전도된 가치관으로 한인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자신감을 잃고 나약해지고, 외부의 도전을 두려워하는 정신적 패배주의의 양상을 띄고 있다.
우리는 불굴의 투지로 새로워져야 한다. 불황의 늪이 깊어도, 타 민족들의 도전이 거세도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 틀에 박힌 폐쇄적 경영과 경직에서 포용하려는 열린 마음과 능동적인 자세로, 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협력의 자세로 바꾸어야 한다. 불신의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 나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변화와 공동번영을 회피한다면 우리는 역사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21세기가 우리에게 주는 시대적 변화의 의미는 수없이 예고되어 왔지만 이에 대한 한인들의 대응은 너무나 무감각하고 안일하다. 한인사회도, 비즈니스도, 가정도, 개인도 심각하게 새로운 변화의 의미를 되새기거나 체감하려 하지 않는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놀라울 정도로 심한 경쟁의 물결이 휘몰아 치고, 노력에 비하여 얻어지는 성과가 적은 시대가 되고 있다. 게다가 거대 자본은 동네 구석구석까지 침투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 우리 모두의 자본과 창의력을 결집해 공동으로 생존하려는 새롭고 창조적인 시도가 있어야 한다.
또한 나 자신의 인간구조를 새 시대에 맞게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우수한 두뇌와 남다른 인내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천연적 자원’을 바탕으로 마음과 행동을 과감히 변화의 대열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우리의 선조가 닦아놓은 100년을 딛고 세계의 중심이 되는 한민족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웅비하자.
/이언주 편집·취재부장(ej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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