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 당시 헌신적으로 피해자 구조와 재난 복구작업을 벌인 뉴욕시 소방대원(FDNY)들은 지금도 이 시대 최고 영웅으로 칭송 받고 있다. 이같은 뉴욕시 소방대원 가운데 한인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바로 퀸즈 우드사이드 엔진 325 소방서 소속 원영(32, 미국명 도널드 바도) 대원이 그 주인공.
한국에서 4살때 뉴욕 롱아일랜드의 바도 가족에 입양된 영씨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지만 자신이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밝힌다.
"소방대원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힘은 들지만 지난 3년간 근무하면서 늘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또한 한인으로서 미국인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느끼고요."
롱아일랜드 베이포트 백인촌에서 성장, 한인들과 전혀 교류하지 못한 원 대원은 2000년부터 엔진 325 소방서에 근무하면서 한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소방서 앞을 지나는 많은 한인들을 보면서 나도 저들과 같은 핏줄이란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됩니다"고 말한다.
"9.11 테러 발생 후 3주간 그라운드 제로에서 파편 및 구조 작업을 했습니다. 그 현장은 너무나 비참해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또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이 테러로 동료 3명을 잃어 한동안 깊은 슬픔에 잠기기도 했지만 소방차에 오르면 다시 에너지가 솟구치고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고 한다.
그는 어릴때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어 대학에 다닐 때 소방관 시험에 응시했다. 바로 합격했지만 다른 경험을 쌓고 싶어 타분야에 종사하다 2000년 1월 소방관 아카데미에 지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곳으로 배치됐다.
"응급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 수시로 예행연습을 실시합니다. 또 체력 단련을 위한 훈련도 계속되고요". 뉴욕에서도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한인 소방관인 그는 "한인 동료들과 일하고 싶다"며 한인들의 소방대원 진출을 권유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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