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쟁외 대안 없다’는 강한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이라크전쟁이 기정사실화 되자 하와이 업계 전체에 우려의 분위기가 팽배해가고 있다.
9.11사태로 좌초된 관광산업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하와이주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타주에 비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는 이에 따른 대비책을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뚝 떨어져 주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구나 9.11테러 이후 급감한 일본관광객의 자리를 미 국내 방문객이 메우고 있는 현실에서 미국의 대 이라크전은 이들의 발을 꽁꽁 묶어 심각한 관광업계의 공황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고했다.
실제 미국은 이라크전쟁이 임박했다는 설에 주식이 다시 붕괴되고 휘발유 가격이 올들어 8%까지 오르는 등 술렁이고 있다. 또 올 여름 미 전국 실업률이 현 6%에서 6.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같은 우려 속에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하와이 항공업계가 지난 5일 주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각 항공사 대표들은 이날 주의회에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주정부가 믿을 만한 대책안을 제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정부는 지난 1991년 걸프전처럼 앉아서만 경제 불황을 당하지 않겠다며 이번 이라크전을 대비해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하와이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급 회의를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최근 이라크 전쟁 임박설은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인식품상회의 서성갑 회장은 "본국의 IMF와 9.11사태 이후 겪고 있는 장기불황 속에 이라크전쟁은 최악의 뉴스"라며 "하와이 한인 비즈니스업계가 이민100주년 행사로 외부손님들의 방문에 힘입어 다소 숨통이 트이나 싶더니 바로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고 우려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2월 들어 예약건수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며 "IMF의 악몽처럼 이라크전쟁이 발발하면 하와이 여행사 중 상당수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인들은 이제 이라크전이 현실화 된 만큼 전쟁이 하루라도 조속히 마무리 돼 그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 아닌가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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