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프로야구단 ‘기아’의 정재공 단장과 김칠태 팀장이 전지훈련지인 하와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지난 4일 와이키키의 쿠히오 애비뉴에서 발생했던 한 남성의 투신자살사고(본보 7일자 2면보도)로 중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몰던 밴 바로 뒤에 두 사람이 탄 승용차가 서 있었기 때문.
휴식일이었던 이날 오후 3시30분쯤 정 단장과 김 팀장은 고려원에서 기아선수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때마침 신호 대기가 걸려 차를 잠시 멈추고 서 있는 순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바로 눈앞에서 같이 신호 대기중이던 흰색 밴이 막 출발하려던 순간 하늘에서 사람이 뚝 떨어져 밴을 덮치는 것이 아닌가.
이 사고로 44층 건물인 오하나 마일레 스카이코트에서 떨어진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밴에 타고있던 운전자 여성은 남성의 추락충격으로 밴의 철제 지붕이 크게 우그러들면서 심하게 다쳐 퀸스메디컬센터로 급송됐으나 현재 중태다.
눈앞에서 끔찍한 광경을 지켜본 두 사람은 처음에 ‘꽝’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앞 밴에서 폭탄이 터져 사람이 튕겨져 나온 줄 알았다"며 "순간 아찔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그 때의 긴박했던 순간을 털어놓았다.
정 단장과 김 팀장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졌다"며 "만약 사고를 당한 바로 앞의 밴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탄 밴 위로 사람이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직도 가슴이 철컥 내려앉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숨을 돌리고 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하마터면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할 뻔 했지만 큰 액땜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남은 전훈 기간 동안 더 열심히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투신자살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의 신원은 아이에아에 거주하는 카마론 투포이나(22)로 밝혀졌는데 오하나 마일레 스카이코트호텔측은 ‘이 남성은 투숙객도 종업원도 아니다’고 발표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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