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만한 전훈지도 세상천지에 없지요. 허허"
17일 알라와이구장에서 열린 기아와 두산의 첫 연습경기장에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얼굴의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구수한 입담으로 잘 알려진 명야구해설가 하일성위원.
올해로 24년째 구수한 말솜씨로 야구중계를 생생히 전하고 있는 하일성 KBS해설위원은 기자의 즉석인터뷰 요청에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목소리로 "아, 좋지요"하며 흔쾌히 승낙했다.
선수들의 전훈지까지 열성으로 따라다니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야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때문 이라고 전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하 위원이 자리 잡은 곳은 중계석이 아닌 경기장 뒤쪽 한 구석. 뒤집어 놓은 빈 바구니에 걸터 앉아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는 하 위원의 얼굴엔 경기 도중 선수들이 혹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의 기색이 역력하다.
"전부 제 아들 같은 생각에 모든 선수들을 아끼죠."
삼성과 함께 마우이로 몸을 실었던 그는 호놀룰루에서 ‘하와이리그’를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해 전훈지 순회 방문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심장수술로 출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훈련중인 선수들을 보니 참 새삼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건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깨달은 하 위원은 그래서 선수들에게 전훈기간 중 부상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일성 위원은 또 하와이에서 전훈중인 각 구단의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때론 날카로운 충고도 서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하 위원을 잘 따르는 선수들은 "옆에 계신 것 만으로도 든든합니다."며 하일성위원의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와이리그를 지켜본 뒤 하 위원은 LG와 SK가 전지훈련 중인 오키나와로 떠나 그곳의 선수들까지 빠지지 않고 챙길 예정이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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