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반미 시위대에 발포 4명 사망·수십명 부상
미 규탄 물결 거세져
20일부터 아랍 이슬람권과 전세계에서 촉발된 반미 시위가 격화되면서 21일에는 사망자까지 나오는 유혈사태를 빚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는 이날 3만여명의 반미 시위대들이 미국대사관까지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투석으로 맞서던 중 폭동진압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시위대중 어린이와 경찰 한명을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투석시위대를 처음에는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진압하다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발포했다. 이날 시위로 경찰관을 포함한 23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외에도 이날 카이로와 사나, 암만, 베이루트, 마나마, 테헤란에 이르기까지 중동 이슬람권 전역이 과격한 반전과 반미 시위로 진동했다. 일부국가는 시위가 반정부 소요성격으로 변모되면서 정권안보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이날 경찰과 시위대간의 충돌로 경찰 10명을 포함한 5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과격 시위대는 소방차에 불을 질렀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우기도 했다. 전날의 시위에서도 50여명의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다.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 암살 이후 1981년부터 22년째 비상계엄이 이어지는 이집트에서 폭력 가두시위는 국기 문란 행위로 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요르단 암만에서도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와사트 후세이니 사원에서 나오던 신도 3,000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성조기가 불타고 총기를 흔드는 과격대원들이 포함된 시위대는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반미,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전세계에서도 역시 반전시위가 크게 벌어졌다.
그리스에서는 일선 학교 및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전시위 동참을 위해 이날 휴교를 했으며 수도 아테네는 물론, 북부 살로니카, 서부 파트라, 코르푸 등에서 10만명 이상이 이틀째 반전시위를 벌였다.
인도 뉴델리에서는 수백명의 공산당원들이 반미구호를 외쳤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우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자전거를 탄 시위대가 도로를 따라 토니 블레어 총리실이 있는 다우닝 10번가를 지나 의회 광장까지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밖에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스리랑카 콜롬보, 네팔 카트만두, 터키 이스탄불, 방글라데시 다카 등에서도 반전시위가 벌어졌으며 전세계적 반전물결은 주말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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