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공 사용대가로 터키 무력진입 묵인터키군 특수부대 1,000여명이 22일 무장 장갑차량을 이용,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로 진입, 쿠르드족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터키의 이번 군사개입은 종전 후 가시화할 쿠르드족의 독립국가 건설 움직임은 물론 쿠르드족 협조 하에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려는 미군의 군사 전략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베크디 고눌 터키 국방장관은 이날 “터키가 이라크를 공격할 항로를 미국에 제공한다”고 발표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터키 특수부대는 먼저 터키계 쿠르드족 반군의 활동을 저지하는 군사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만간 추가 파병될 터키군 5,000명과 합류, 대대적인 쿠르드족 무장단체 제압작전도 펼치게 된다.
터키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밀약 하에서 진행됐다. 미 CNN 방송 등은 미국이 터키로부터 영공 사용을 제공받은 뒤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 진입을 묵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터키 이란 이라크에 치여 수 천 년간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있는 쿠르드족이 다시 핍박 받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압둘라 굴 터키 총리는 “터키군의 진입의 목표는 이라크 영토 보전과 터키로의 난민 유입 방지이지만 이라크 북부에 권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터키는 후세인 정권 전복 후 지난 15년간 3만7,000명의 희생자를 내며 대 터키 독립투쟁을 지속해온 터키 내 쿠르드 반군들이 독립의 호기를 맞이할 상황을 우려해왔다.
터키의 군사행동에 대해 쿠르드 애국동맹(PUK) 등 쿠르드 반군단체들은 터키군의 군사개입이 터키_이라크 접경지역에 한정된다면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이라크 북부 전반에 걸쳐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면 전면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쿠르드족은 또 터키의 개입이 이라크 북부에 대한 이란의 군사개입을 연쇄적으로 불러 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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