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나온 요르단 정부의 허가증을 받고 운전사와 통역을 겸한 안내자와 함께 수도 암만에서 4시간 운전 끝에 도착한 알-카라마 국경 검문소.
검문소를 80km를 앞두고는 요르단 정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도착하자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너무 춥다는 것이었다. 이날 암만에도 눈이 내렸다. 국경은 한마디로 황량했다. 요르단 시내를 벗어나면서 3시간동안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막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암만에서 국경으로 가는 10번 도로에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오는 차량은 거의 없었다.
국경지대가 황량한 만큼이나 경계는 삼엄했다. 현재 이라크 난민이 몰려들거나 반대로 요르단을 통해 이라크에 가서 미국에 대한 성전을 하겠다는 선포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막기위해 합법적 체류허가가 없으면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요르단 정부가 발행한 기자증과 국경 허가증을 지참했지만 국경까지 가는 동안 모두 5차례나 기관총을 소지한 요르단 육군 장병들의 검문을 받았다.
기자가 갖고 있는 카메라를 보더니 육군 장교가 ‘검문소에 도착할때까지 군 기지 등 일체 사진을 찍으면 안되며 이를 어길 경우 카메라를 압수당하는 것은 물론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국경을 넘어 차로 반나절 가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라고 생각하니 사막 강풍에서 포탄과 비명, 피비린내가 섞인 전쟁냄새가 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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