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라에선 수천명 ‘물 구하러’ 도시탈출
이라크 남부 항구를 이용한 첫 해상 구호품 수송 작전이 이라크군이 설치한 기뢰로 연기되고 있다. 또 영국군 해병대가 포위중인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에는 물을 구하려는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밤을 이용해 도시를 빠져나오고 있다. 현재 유엔은 사상 최대 규모인 20억달러 이상의 긴급 구호품을 준비중이다.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품을 싣고 이라크 최남단 움 카스르항에 입항하려던 영국 로열 해군 소속 ‘갈라하드’호는 해안에 설치된 기뢰 제거작업이 완료되는 28일 이후에나 입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저 로빈슨-브라운 함장이 27일 밝혔다.
돌고래를 이용한 기뢰 수색작업중인 영국 해군은 26일 수심이 깊은 움 카스르 해역에서 바다 속 깊이 설치돼 있는 2개의 기뢰를 발견해 제거했다. 미중부 사령부는 이 기뢰는 이라크가 외국제품을 개조한 것으로 일정 수의 배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떠올라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으며 91년 걸프전 당시에는 보유하지 않았었다고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 21일 전투가 시작된 이후 수도 공급이 차단된 바스라에서는 해가 진 후부터 피난길에 오른 민간인 수천여명이 영국군 탱크가 지키고 있는 다리쪽으로 빠져 나왔으며 이들은 영국군에게 물을 달라고 말했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한편 개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됐던 쿠웨이트 적신월사 주관의 구호물품 공급작전은 사실상 ‘대 실패’로 끝났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 남부 사프완 마을에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 행렬이 진입했으나 몰려든 주민들이 대혼잡을 이루며 구호물자를 사실상 ‘강탈’해 갔다고 보도했다.
알-사에르 부총재는 “구호물자가 여자와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농장으로 가지 못하고 젊고 건장한 이라크인들의 손에 들어갔다”며 “우리는 완전히 통제를 잃었고 첫번째 원조 작전은 ‘대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라크 남부지역 주민들은 개전이래 계속된 이라크군과 연합군의 포격전으로 식량과 식수,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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