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모인, 코어달렌, 본마셰 등 서북미 도시·업소들
프랑스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등을 돌린 이후 미국인들 사이에 프랑스를 매도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프렌치 프라이스나 프렌치 토스트의‘프렌치(French)’대신 이라크 해방을 뜻하는‘프리덤(Freedom)’을 쓰는가 하면 프랑스 수입 포도주 대신 워싱턴주 산 포도주를 마시자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디모인, 코어달렌, 펜드 오레일, 본 마셰 등 프랑스어로 된 서북미 지역의 지명이나 업소의 이름을 바꾸자는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프랑스어로‘좋은 흥정(good deal)’을 뜻하는 본 마셰 백화점은 지금까지 업소 이름 때문에 시비를 거는 고객이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고, 디모인시의 토니 피아섹키 매니저도 도시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 자체를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북부 아이다호주의 관광명소인 코어달렌의 조나탄 코 상공회의소장은“도시 이름 개명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고, 그 곳의 한 술집 주인은“고객 두어 명이 안주인 프렌치 프라이스를 프리덤 프라이스로 바꿔 부르자고 해서 당신네들은 칩이라고 부르자고 응수했다”고 말했다. 이 술집은 프랑스 포도주보다 호주 산 포도주를 도 많이 판다.
‘송곳의 마음’이라는 뜻인 코어달렌은 인디언 사냥꾼들로부터 모피를 구입한 프랑스 업자들이 빈틈없이 날카로운 인디언들의 상술에 감탄해서 지은 이름이다.
‘늘어진 귀’라는 뜻인 펜드 오레일은 아이다호주의 최대 호수, 워싱턴주의 한 카운티, 아이다호-몬태나주 경계에 솟아 있는 산의 이름이다. 귀에 무거운 장식을 달아 귀뿌리가 늘어진 인디언들의 모습을 보고 프랑스 모피업자들이 지었다는 일화가 있다.
워싱턴주에서 프랑스 식 지명이 폐기된 전례가 없지는 않다. 1840년대 왈라왈라 서쪽에 프랑스계 캐나다 인들이‘프렌치 타운’이라는 마을을 세웠으나 그 뒤 마커스 위트만 선교사의 이름을 따서 위트만으로 바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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