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생환 이라크 억류 기자들 회고… 간첩혐의 심문 서명 강요
이라크전을 취재중 이라크의 감옥에 억류되었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종군기자 4명은 2일 요르단 암만에서 첫 인터뷰를 갖고 “바그다드의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곧 처형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시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지난달 24일 바그다드의 호텔을 급습한 이라크 군인들에 의해 끌려갔던 뉴스데이의 특파원 맥 알리스터(33)와 사진기자 모이스 사만(29), 미국인 프리랜서 사진가 몰리 브링햄(34), 네덜란드 출신 요한 리덴그 스패너 등 4명은 “우리 자신들은 고문도 받지 않고 비교적 인간적 대우를 받았지만 밤낮으로 주변 감방 죄수들이 매타작을 당하는 소리와 고통스런 신음이 이어져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라크 죄수들이 대상인 듯한 고문과 구타는 특히 야밤에 정기 행사처럼 치러져서 연합군측의 야간공습으로 감옥 전체가 파괴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심문을 받고 뭔가 서명을 강요받을 때마다 ‘처형을 하려는 단계인가’라는 공포감에 시달렸고, 그 같은 불안은 감옥에서 나와 1일 요르단 국경을 건너기 직전까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이들에게 죄수복과 비누, 두 장의 담요를 배급하고 각자 다른 방에 수감했다. 이들은 이라크측 심문관들이 대체적으로 정중하게 대해줬으며 “진실을 말한다면 안전하게 돌려 보내준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종군기자들은 석방 직전 뭔가 서류에 다시 한번 서명을 했고 압수됐던 소지품들 중 전화기들과 약간의 현금을 제외한 모든 것을 다 돌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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