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인 빌 게이츠가 암살됐다는 뉴스가 국내 일부 방송 및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전해졌으나 오보로 밝혀졌다.
4일 모 공중파방송은 CNN 홈페이지를 인용, MS 회장인 빌 게이츠가 괴한의 총탄에 맞아 살해됐다고 보도했으며 케이블 TV방송과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에서도 잇따라 같은 소식을 전했다.
국내 방송사가 빌 게이츠 암살 소식을 인용한 사이트 주소는 http://cgrom.com/news/law/gatesmurder/index.shtml 였다.
이 사이트는 "Microsoft Chairman Bill Gates murdered at Los Angeles charityevent. Suspect killed on the scene by LAPD"(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가 로스앤젤레스 자선행사에서 암살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LA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라는제목의 뉴스가 CNN 사이트에 보도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뉴스가 게재된 것은 지난 3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6시15분이라고 이사이트는 명시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LA근교 맥아더 공원에서 벌어진 자선행사에 참석했다가 알렉 히델(Alek Hidell)이라는 괴한이 쏜 총탄 2발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46분에 사망진단이 내려졌다고 전하고 있다.
또 용의자 사살 과정에서 부상했다는 경관의 이름을 실명으로 밝히는 한편 LA경찰국 고위 관계자의 실명도 거론하는 등 빌 게이츠 암살이 사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CNN(www.cnn.com)뉴스 사이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난 3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사이트에 게재된 뉴스가 유포됐으나 이들조차도 허위보도인 것을 알고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도 "MS 본사 홍보실 쪽에서 MS 직원 전원에게 `빌 게이츠회장 사망설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사망소식이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하지만 전세계 IT(정보기술)업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암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보통신 등 국내 IT업계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워하면서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촌극이 빚어졌다.
MS와 제휴관계인 국내 최대통신사업자 KT 관계자는 "일부 매체를 통해 소식을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만우절 장난이 돌고 돌아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지만장난 허위 보도를 확인없이 전파한 일부 매체는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도 "빌 게이츠 피살설이 돌자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삼삼오오 모여 사실인지 아닌지 온갖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지 않아도 전쟁 때문에경기가 매우 나쁜 상태인데 MS가 흔들리면 세계 경제와 IT업계는 나락으로 떨어지는것 아닌가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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