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 떨어질 때까지 응사… 전우 5명 죽음 목격도
매복중인 이라크군과의 교전 끝에 생포됐다가 지난 1일 극적으로 구출된 여군 제시카 린치(19·웨스트버지니아주) 일병이 생포되기 전 총상과 자상을 입고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서도 적과 맞서 탄약이 떨어질 때까지 응사하는 등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국의 말을 인용, “지난 달 23일 나시리아 인근에서 벌어진 이라크군과 교전에서 수발의 총상을 입은 린치 일병은 바로 옆에서 아군 병사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도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면서 린치 일병의 ‘무용담‘을 전했다.
이 신문은 “린치 일병은 빗발치는 총탄과 육탄전이 전개되면서 아군 동료 5명이 죽는 것을 목격했고, 자신도 다리와 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다”는 당국자의 말을 덧붙였다. 또 린치 일병의 몸에 총상 외에도 이라크군에 의해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며 교전 직후 그녀가 칼에 맞아 숨졌다는 정보 보고가 당국에 전해졌었다고 보도했다.
린치 일병은 지난 1일 오후 미 당국이 한 이라크 의료관계자로부터 ‘이라크 남부 한 병원에 여군이 있다’는 비밀정보를 입수한 뒤 해군 특수부대(Seal)와 육군 레인저 부대, 중앙정보국(CIA) 등의 특수작전으로 구출됐다.
린치 일병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일 쿠웨이트에서 독일의 람스타인 공군기지로 이송된 뒤 수마일 떨어진 란트슈툴 미군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병원측은 3일 부러진 다리와 팔, 또 총상과 자상에 대한 수술을 했으며 앞으로 정신적 충격도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녀의 고향인 웨스트버지니아주 팔레스타인에 있는 그녀의 가족은 2일 밤 처음으로 린치 일병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리의 용감한 딸 린치가 잘 회복되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3일 ABC 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린치는 가족들에게 ‘내 사진이 거기 신문에도 났느냐’며 농담을 할 정도로 정신이 또렷했다”고 전하고 “우리들은 포로생활에 대해 묻지 않고 그저 린치가 미국의 영웅이라고 칭찬하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구출 소식과 용감한 군인의 자세 및 그녀의 교사의 꿈 등이 전해지면서 린치 일병에게 각계의 선물이 답지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과 마샬 대학, 또 버지니아주의 리버티 칼리지가 그녀의 대학교육 전 과정을 책임진다고 나섰고 밥 와이즈 주지사도 3일 린치가 웨스트버지니아주 내의 어떤 공립대학이라도 졸업 때까지 주정부 장학생으로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