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상 집중 부각 아랍인들 분노 극대화 시켜
“연합군이 힘 없는 이라크 킬링필드화” 주장
이라크 전쟁이 3주째를 맞아 알-자지라 뉴스채널등 이라크나 아랍계 언론들은 공습을 당한 이라크 민간인 피해자들의 참상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가며 전세계 아랍인들의 반미감정에 기름을 쏟아 붓고 있다.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등의 거의 모든 아랍계 신문과 방송들은 ‘연합군이 아무 힘도 없는 이라크를 킬링필드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폭격으로 죽은 이라크 여인과 아기등의 처참한 사체나 폐허에서 울부짖는 시민들의 표정을 칼라로 도배하면서 모든 책임과 비난을 “국제여론을 외면한 채 전쟁을 시작한” 미국측에 돌리고 있다.
사우디의 일간지 알 와탄은 3일 아랍인들의 슬픔과 분노를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한 피범벅의 피해자들 사진과 집 잃은 소년의 사진을 크게 게재했다. 또 바그다드의 크루세이즈지와 ‘13세기 몽글’지는 ‘사탄이 아랍 민간인들을 공격하다’는 제목과 기사, 또 공포에 떠는 어린이들, 짓이겨진 아기들과 엄마들의 사진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미국의 언론 역시 애국적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피해 의식과 연대의식에 사로잡힌 아랍권 언론의 반응도 일방적이다.
이같은 언론 보도로 아랍인들의 분노는 더욱 증폭되고 지하드 자원참가자가 늘어나는가 하면 아랍권 국가중 미국을 지지하거나 중간노선을 취해온 지도자들이 국민의 맹렬한 비난대상이 되는 등 파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편향보도에 대해 국내에서 자성을 요구하는 소리가 나오듯 아랍권에서도 “여론몰이식의 위험한 게임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카이로에 소재한 알 아람 정치전략센터 디렉터 아브델 모네임은 “전쟁피해의 한 단면만을 강조하는 사진이나 기사는 모든 인간에게 악몽이며 자체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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