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도심의 주요 거점을 장악한 미군이 차량을 이용한 이라크군과 민간인들의 자폭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량에 폭탄을 장착한 자폭조들은 바그다드 시내를 통과하는 미군의 탱크에 전속력으로 충돌하는 공격을 빈번히 감행, 미군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7일 바그다드 궁전에 진입한 미군 병사들도 차량 자폭공격을 받았다. 80년대형 흰색 셰볼레 카프리스 클래식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들자 제3보병사단 제2여단의 탱크들은 일제히 돌진하는 차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 그래도 차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고성능 대전차포의 포격을 당하고 나서야 카프리스는 불기둥을 뿜으며 가로등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제2여단이 바그다드 도심에 진입한지 불과 몇시간 사이에 최소 6대의 다른 차들이 미군의 경고 사격에도 불구하고 탱크들을 향해 돌진했다. 미군 병사들은 이들 차량의 운전자들이 자폭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한 대가 폭발하는 것을 목격한 스티븐 배리 대위는 “폭약을 장착하지 않는 한 일반 차량은 그렇게 심하게 폭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폭테러에도 불구하고 공화국수비대는 미군의 탱크와 장갑차 대열에 무력한 모습이었다.
기갑부대 병사들은 차량을 이용한 자폭공격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큰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원격발파기 등의 장비를 이용하는 대신 충돌에 의한 폭발을 노리는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라크 자폭조들은 일정한 거리를 전속으로 달려 목표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미군 탱크와 장갑차들은 멀리서 전속으로 달려드는 차량을 기관총사격이나 포격으로 간단히 제압할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폭차량에 대한 미군의 지나친 경계심으로 인해 애꿎은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올수 있다는 점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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