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이후 구성될 과도정부의 유력한 수반 후보로 거론돼온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이 9일 대규모 대중 연설을 갖는 등 이라크내 정치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찰라비 의장은 이날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 1만여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연설을 통해 “아주 여러해 동안 계속돼온 사담 후세인 정권의 학정과 억압은 이제 끝났다”며 “우리는 법치와 민주주의, 개인권를 존중하는 이라크를 실현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라비 의장은 “우리는 누구에게도 보복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후세인이 이끄는 바트당을 이라크로부터 영원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무도 이라크에 권력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인들에 의해 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등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 찰라비 의장은 지난 6일 미 군용기 편으로 이라크 남부에 도착,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를 겨냥한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 재건에 유엔의 중추적 역할을 약속한 가운데 미·영 양국이 구상중인 새 이라크 건설 방안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미.영 양국이 ▲군정 ▲과도정부 수립 ▲제헌의회 구성으로 이어지는 3단계 새 이라크 건설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즉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이 이끄는 미·영 연합군이 종전과 동시에 안보와 치안을 포함, 이라크 통치에 관한 전체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제이 가너 예비역 육군 중장의 지휘를 받는 미 재건인도지원처(ORHA)가 의료, 전기, 수도 등 사회간접시설의 복구와 운영을 담당하는게 1단계군정의 골자. 이어 바그다드에서 유엔의 주관 아래 개최될 이라크 대표자 회의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마지막으로 이라크 내부 인사는 물론 해외 망명 반체제 인사를 포괄하는 제헌의회를 구성한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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