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이나 반대자를 가두고 고문하는데 사용했던 바스라의 감옥이 9일 언론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시 주민들은 8일 미영 및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함께 사담 후세인이 10여년 동안 고문과 처형의 산실로 이용해 온 ‘하얀 사자’ 건물을 돌아보며 사담 후세인의 인권유린 사례를 폭로했다.
이 감옥은 이틀 전까지 계속됐던 영국군의 공습과 폭격으로 검게 그을렸으며 반은 허물어진 상태로 기자들과 주민들을 맞았다.
이날 감옥 투어에 참관한 수백여명의 이라크 주민들은 이 감옥에서 사라진 친지들의 이름이나 흔적, 자료를 찾느라 무너진 벽돌 틈을 헤집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에 따르면 이 감옥은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출감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죽음의 늪’이다.
지난 1991년 두 남동생과 함께 이라크 경찰에 의해 이곳에 수감됐다가 8개월 후 간신히 살아 나왔다는 아메드 파틸(바스라 거주)은 이곳을 ‘악마의 소굴’이라고 표현했다.
경찰은 이들의 목 주변과 머리, 양손, 어깨에 가죽끈을 매달고 두피트 높이 공중에 끌어올린 채 몽둥이 찜질을 당했다.
파틸은 그 외에도 이 감옥에서는 가지각색의,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잔학한 고문방법이 시행되었다며 전기충격 고문이나 유독 화학물질이 가득 찬 욕조에 담그기 등은 기본이었고 손가락을 자르거나 발톱을 서서히 뽑는 고문도 자행됐다고 털어놓았다.
그 같은 고문사례를 입증하듯 이 건물의 지하층은 고문실들과 각종 고문에 사용된 개스마스크나 병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투어 참가 기자들이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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