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크우드서 76세 할머니, 전 사위 칼에 찔려 사망
경찰, 용의자 윤재여씨 현장서 체포…범행동기 아리송
켄트의 맥스 리씨 난자 살해사건 후 3개월만에 재발
서북미 한인사회에 끔찍한 칼부림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 경기침체와 이라크 전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월 켄트에서 부동산 브로커 맥스 리씨가 무참하게 피살된 지 3개월만에 이번에는 레이크우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할머니가 역시 칼에 찔려 숨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저녁 사우스 타코마 웨이에 있는 주간지 ‘교차로’사무실에서 박금순씨(76)를 예리한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전 사위 윤재여씨(52)를 체포했다.
목격자들은 윤씨가 사건 당일 피살자 박씨와 전 부인 김 모씨를 찾아 주간지 사무실에 난입, 사시미 칼로 전 부인 김모씨와 숨진 박씨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의 에드 트로이어 공보관은 사건이 8일 저녁 7시45분 발생했으며 목격자들에 의해 억류됐던 용의자 윤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칼에 찔린 박씨는 인근 매디간 육군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숨졌다고 발표했다.
김씨의 약혼자는 사건현장에 남자들이 많았지만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어서 제지할 겨를이 없었다며 윤씨가 찌른 칼이 빠지지 않았다는 소문이 사건 후 번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집기를 마지막으로 손보기 위해 후배 2명과 가구를 조립하다 참변을 목격한 이 약혼자는 “현장에 남자가 없었다면 여자 둘 모두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며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전 부인 김씨는 3개월전 한인 A 모씨와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사건 목격자들은 용의자 윤씨가 교차로 사무실에 공간을 얻어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 전부터 교차로 주차장에서 김씨를 기다렸다며 “윤씨의 차에서 총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교차로와 이웃한 B&I 센터 내의 한 한인업주는“2년 전까지 부부가 원만히 식당을 운영했지만 이혼 후 윤씨와 연락이 끊겨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언니와 약혼자는 “이혼도 윤씨가 먼저 제안했고 재산도 그가 원하는 대로 분배했다”며“2~3달 전 동생 가게를 찾아왔을 때 윤씨가 ‘나보다 먼저 결혼하는군’이라고 한 말이 윤씨와 동생의 마지막 대화”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범행 전조라도 있었다면 미연에 방지했겠지만 그 동안 아무런 위협이나 협박이 없었다고 말했다.
용의자 윤씨는 80년대 초 이민, 페더럴웨이의 미락식당을 인수해 사업을 하다가 영주권 문제로 LA로 내려갔으며, 영주권 취득 후 옷가게를 운영하며 부인 김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옷가게를 파산한 후 다시 타코마로 이주했으며 쌍둥이 아들과 함께 N 일식당을 운영하다 김씨와 이혼했고, 그 직후 식당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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