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추종자 사원서
약탈꾼들 병원까지 털어
이라크 전역 혼란 늪에
바그다드 등 이라크 내 연합군 점령지들이 약탈과 보복살해, 폭력 등 무정부 상태에서 비롯된 급속한 사회질서 붕괴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10일에는 이라크 남부의 시아파 최고 성지인 이슬람 사원에서는 시아파 고위 성직자 압둘 마지드 알-코에이 등 2명이 피살당했고 병원들이 약탈을 당해 기능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발생한 성직자등 피살사건은 사담 후세인측의 수니파 성직자들과 사담 후세인을 배척해왔던 시아파 성직자들의 대립이 표면화 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이날 피살된 알 코에이 등은 지난 91년 시아파 봉기가 실패한 직후 런던으로 망명했다가 되돌아온 시아파 고위 지도자이기도 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지지자인 하이데르 알 카다르가 통제해 왔던 ‘이맘 알리’ 사원에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주요 성직자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알 카다르는 이들에 대한 화해 표시로 후세인 대통령에 의해 91년 시아파 봉기 주모자로 처형된 시아파 성직자 아나톨라 압둘-카심 알-코이의 아들이자 시아파 고위 지도자인 압둘 마지드 알 코에이를 동행한 채 사원에 나타났다. 이들의 출현하자 알 카다르 휘하 일부 성직자들이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알 코에이가 권총을 꺼내 허공과 성직자들을 향해 총알을 두발 발사했다.
그러자 성직자들은 알 코에이 등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칼과 흉기 등으로 그들을 난자했으며 2명 외에도 다른 일부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합군이 통제권을 가진 이라크 전지역이 약탈과 무질서의 공황상태인 가운데 10일 바그다드에서는 두 개의 대표적인 병원들까지 무장 약탈꾼들에게 무차별 약탈을 당했다.
적십자 국제위원회(ICRC)가 10일 BBC 뉴스 온라인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무장 약탈자들은 바그다드 북동부의 대표적 병원인 알-킨디 병원에 침입하여 환자용 침대서부터 의료기구, 전자제품, 사소한 물품 등까지를 남김없이 쓸어갔다. 따라서 이 병원에 입원중인 수많은 중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다른 바그다드의 650개 병실 규모의 종합병원 메디칼 시티도 무장한 약탈꾼들에 의해 식수부터 약품, 의료기구 일체를 약탈당했다.
무장까지 한 채 대규모 약탈을 자행하는 무리들이 곳곳에서 출몰함에 따라 대형 병원은 물론 중소형 병원이나 주요 기관, 또 상점도 모두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이로 인해 폭격 피해자나 교전 부상자나 일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길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